서울 잠원동본당, 한국교회사학교 개설… 수료생은 성지 안내 봉사자로 활동
![]() ▲ 교육관에서 현양분과위원 박종택(베드로)씨가 한국교회사학교 학생들에게 강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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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에 절인 야채로 허기를 채우며 교우 한 사람이라도 더 만나려 척박한 길을 골고타 예수님처럼 걸어야 했던 최양업 신부님. 대역 죄인의 오명을 쓰고 능지처참을 당한 황사영. 젖먹이 때문에 어쩔 수 없었던 순간의 배교로 성인반열에 오르지 못한…. 그분들에게 역사가 들이댄 잣대가 너무 엄격하지는 않았는지 가슴 아리게 생각해 봅니다."(이재운 아가타)
서울대교구 잠원동본당(주임 염수의 신부) 주보에 소개된 신자들의 한국교회사학교 수강 후기다.
잠원동본당에 40~60대 중장년층 중심으로 한국교회사 공부 열기가 확산되고 있다. 본당은 지난해 1월 현양분과를 설립하고, 9월 교회사학교 1기(12주 과정)를 개강했다. 한국교회 하느님의 종 125위 시복시성 기원 기도운동에 발맞춰 교회사에 드러난 순교선열들의 삶을 적극적으로 본받기 위한 취지다. 지금까지 30여 명의 신자들이 수료했다.
현양분과 위원 8명은 교회사학교 1기 개강을 앞두고 3개월간 한국교회사연구소가 펴낸 「한국천주교회사」를 교재로 매주 토론하고 공부했다. 여러 차례 세미나와 토론을 거쳐 본당 신자들을 위한 교재 「간추린 한국천주교회사」를 따로 제작했다.
교재는 △조선의 교우들, 자발적으로 천주교를 받아들이다 △박해 속에서도 신앙을 지키다 △조선교회에 대목구가 설정되다 △피어나라 순교자들의 꽃들이여 등 4장으로 구성됐다. 조선의 천주교 수용 배경 및 과정부터 박해 속에서 신앙을 지킨 선조들 활동, 조선대목구 설정 및 병오박해 이후 천주교회 등을 다뤘다. 현재 절차가 진행 중인 하느님의 종 125위 시복시성 과정도 소개했다.
교회사학교 강사는 현양분과 위원들이 돌아가면서 맡는다. 수강생들은 마지막 수업 때 발표를 해야 한다. 본당 성지순례에서 신자들 앞에서 안내 봉사를 할 수 있는 자신감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다. 분과위원들과 수강생들은 본당 성지순례 때 안내 봉사자로 활동하고 있다.
현양분과장 박미라(마리아)씨는 "본당의 한국교회사학교가 뿌리를 내려 타본당 신자들에게도 교회사 공부 열기가 전해졌으면 좋겠다"며 "125위 시복시성의 열망이 퍼지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염수의 주임신부는 현양분과위원들이 펴낸 교재에 "우리나라 교회의 새벽을 수놓았던 순교자들과, 나락에 빠져 신음하던 민중들이 주님을 영접하며 변화의 소용돌이에 휩쓸린 삶을 재조명하기 위해 교회사학교를 개강했다"며 교회사학교를 통해 교우들이 한 단계 높은 영성과 치열한 믿음을 성취하길 기대했다.
이지혜 기자 bonaism@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