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6월 10일 서울 명동 서울대교구청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의 예방을 받았다.
염 추기경은 “정부부처와 서울시를 비롯한 각 지자체가 최선을 다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하니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박 시장은 “메르스로 서울시민이 고통 받고 있는데 추기경님 위로가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이번 메르스 사태로 인해 사회가 분열과 갈등을 낳지 않고 아픔을 치유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자리에서 염 추기경과 박 시장은 광복 70주년을 맞아 서울대교구와 서울시가 앞으로 남북교류협력사업을 함께 추진해나갈 수 있도록 합의하고 협력해나가기로 했다. 이들은 실무기구 간 협의를 통해 구체적 남북교류협력사업 내용을 결정하고 추진해나갈 예정이다.
염 추기경은 “올해는 광복 70주년이자 분단 70주년”이라며 “서울대교구의 대북지원사업에 서울시가 함께해주신다니 우리에게도 큰 힘이 된다”고 전했다.
또 “교황님께서도 서울대교구가 한 형제인 북한을 위해 인도적 지원을 열심히 해야 한다고 하셨다”며 “인간의 아픔에 공감하고 도우려는 마음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어수선한 때이지만 대북지원사업 역시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일”이라며 “남북평화에 관심을 갖고 계신 염 추기경님과 협력하는 것은 우리에게도 큰 영광”이라고 화답했다.
염 추기경은 교황 방한 기념우표와 제6대 조선교구장 리델 주교의 책 「나의 서울 감옥 생활 1878」을 박 시장에게 선물했다. 이날 자리에는 교구 홍보국 허영엽 신부와 교구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 정세덕 신부 등이 배석했다.
염 추기경은 서울대교구장이자 평양교구장 서리를 맡고 있다. 서울대교구는 산하 민족화해위원회를 통해 1995년부터 대북 인도적 지원사업을 진행해왔으며 장충성당 건립지원뿐 아니라 구호물자와 보건ㆍ의료 농업분야에 걸쳐 152억 원 이상 지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