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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국회에 바란다-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

모든 정책에 인간 존엄과 공동선 정신 반영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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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정책에 인간 존엄과 공동선 정신 반영하길




먼저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자에게는 축하의 박수를, 그리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할 기회를 받지 못한 낙선자에게는 위로와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국회의원 당선자 여러분들이 선거 운동 기간 내내 허리 굽혀 인사하며 겸손하게 한 표를 부탁하였던 그 초심을 잊지 않고 국민을 하늘처럼 존중하며 배려하는 마음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해주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존중과 섬김으로 봉사하면 4년 후에는 국민들이 제발 다시 한 번 봉사해 주시도록 간청할 것입니다. 그리고 당선자들께서는 지지해 준 유권자의 마음뿐만 아니라 반대했던 유권자의 마음도 헤아려 그분들의 의견도 의정 활동에 적극 반영하시기 바랍니다.


 

국민의 무서운 평가를 잊지 말아야


“참으로 인간다운 정치 생활을 확립하려면, 정의와 선의와 공동선에 봉사하려는 정신을 길러 주고, 정치 공동체의 성격과 공권의 목적, 그 바른 행사, 그 한계 등에 관한 기본적 신념을 공고히 하는 것보다 더 나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사목헌장」 65항)는 것을 기억하시고 이에 반하는 당리당략에 함몰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사실 이번 선거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투표 전 우리나라의 미래를 어둡게 하는 선거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걱정하면서 ‘민심은 천심’이라는 평범한 진리가 증명되면 좋겠다는 대화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저는 “이 평범한 진리가 재확인될 수 있도록 주님의 축복을 청합시다”라고 말했습니다. 어떤 분들은 이번 선거가 ‘권력은 국민에게서 나온다는 헌법 가치’를 정확히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주변에서 많은 분들로부터 야당이 잘해서 뽑힌 것이 아니라, 여당이 그동안 잘 못했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왔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최선이 아니라 어쩔 수 없이 차선을 선택했고 최악을 피하기 위해 차악을 선택했을 뿐이라는 무서운 평가로 생각됩니다.


앞으로 정치인들이 후보자로 나섰을 때 가졌던 초심을 잊지 않고 국민의 뜻을 알고 실천으로 옮기라는 채찍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총선에서 승리했다고 생각하는 정당은 더욱 겸허한 자세로, 실패했다고 생각하는 정당은 더욱 분발하시기 바랍니다. 이번 총선의 결과는 어느 정당의 승리가 아니라 여야를 떠나 국민의 승리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선거 전의 부활 메시지에서 우리 모두는 가난한 이들을 위한 일꾼, 친환경 생태계 복원과 수호에 적극적인 일꾼, 농업을 천하지대본으로 삼고 생명을 살리는 일꾼, 경제 민주화와 사회 정의를 올곧게 실천하는 일꾼, 남북 간 교류와 평화를 증진할 일꾼, 패권적인 국제정치 속에서 자주적인 주권을 지켜나갈 수 있는 일꾼이 선택되도록 기도하며 적극적인 투표를 호소한 바 있습니다.


 

세월호와 국정교과서 문제에 관심을


더불어 아직도 국민들 가슴에 응어리로 자리하고 있는 세월호 미수습자가 가족 품에 돌아올 수 있도록 선체 인양과 그 참사의 진상 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해 주시고, ‘국정교과서 문제점과 해결’에도 더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선거 과정에서 모두가 경제 제일주의 발언을 많이 했지만, ‘인간성 회복’에 대한 공약은 찾아볼 수 없었던 것이 참으로 안타까웠습니다. 세월호 참사의 근본 원인이 무엇이었는지 아직도 깨닫지 못한 상태가 아닌가 생각되어 무척 아쉬웠습니다.
 

인간이 빠진 경제는 약육강식의 정글의 법칙이 기준으로 설정되어, 인간의 공동체성이 무너지고 부익부 빈익빈을 증가시키면서 점점 소외계층을 양산할 것입니다. “인간이 경제ㆍ사회생활 전체의 건설자요 중심이며 목적이고 생산의 기본 목적은 단순한 생산품의 증가나 수익, 지배 권력이 아니라 오직 그것은 인간에 대한 봉사이기 때문에 경제ㆍ사회생활에 있어서 인간의 존엄성과 인간의 온전한 사명과 전사회의 공동선은 존중되고 촉진되어야 합니다”(「사목헌장」 63항~64항 참조).
 

우리 모두, 우리가 선출한 국회의원이 스스로 약속한 공약들을 잘 지킬 수 있도록 협력하며, 필요하다면 의원들이 헌법적 가치를 존중하며, 자신이 제시한 다짐을 얼마나 성실히 이행하는지 지켜보아야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책임감 있는 시민의식은 하나의 덕이고, 정치생활에 대한 참여는 도덕적 의무”(「복음의 기쁨」 220항)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우리의 책임과 권리를 소홀히 하지 않음은 우리의 꿈과 희망이 실현될 수 있는 보다 더 아름다운 세상을 건설해야 하는 그리스도인의 소명이요 자비를 실천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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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6-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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