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희송 주교, 신학자이자 주교의 시각으로 일곱 교황과 교회·세상 이야기 담아
우리 시대의 일곱 교황
손희송 지음/가톨릭출판사/1만 2000원현재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인사를 꼽으라면 프란치스코 교황을 빼놓을 수 없다.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고 인기있는 인물을 꼽을 때 프란치스코 교황이 빠진다면, 조사가 뭐 잘못된 건 아닌지 모두들 의아해 할 것이다. 그만큼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교황의 삶과 신앙, 시대상 서술사실 가톨릭 교회 수장인 ‘교황’은 언제나 세상 사람들의 관심 대상이다. 세계 언론의 눈과 귀가 집중되는 자리기도 하다. 많은 이들이 교황의 일거수일투족을 궁금해한다. 교황의 말 한마디에 세상이 들썩거린다. 교황과 관련된 행사에는 언제나 사람들이 몰린다.
「우리 시대의 일곱 교황」은 교황과 관련된 ‘이야기’가 풍부한 책이다. 1932년 선출된 비오 12세 교황부터 지금의 프란치스코 교황까지, 우리와 동시대를 살아온 교황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 더 관심을 끈다. 교황으로 선출되기까지 교황의 개인적 삶과 신앙은 물론, 교황이 활동했던 당시의 역사적, 시대적 상황도 다루고 있어 교황과 교회, 세상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도록 했다.
교황에 관한 그릇된 편견 바로 잡아무엇보다 책은 프란치스코 교황은 ‘진보’,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보수’ 라는 식으로 교황을, 더 나아가 교회를 세속적 잣대로 평가하는 편향된 관점에서 벗어나 있다. 이와 함께 세상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교황에 대한 오해, 예를 들어 ‘비오 12세 교황은 나치의 유다인 박해 문제에 적극 나서지 않았다’라든가, ‘프란치스코 교황이 동성애를 허용했다’라는 등의 이야기들이 어디서부터 왜 잘못된 것인지를 찬찬히 설명해 주며, 교황의 진짜 모습이 무엇인지를 알려 준다. 교황과 관련된 숨은 이야기, 웃음을 터트리게 하는 일화를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진보와 보수의 공존저자 손희송(서울대교구 총대리) 주교는 “실상 우리 시대의 교황님들 모두에게 진보적인 면과 보수적인 면이 공존한다”면서 “교회의 전통과 가르침을 수호한다는 점에서는 보수적이며, 복음에 따라 인간 특히 가난하고 고통받는 이들을 옹호한다는 점에서는 진보적”이라고 설명했다. 교황의 전체적 면모를 거시적으로 살피지 않고, 보고 싶은 부분만 보고 그게 전부인 것처럼 말하는 ‘외눈박이’의 세태에서, 손 주교가 신학자이자 주교로서 펴낸 책의 진가는 더욱 빛난다.
일곱 교황과의 작은 인연손 주교가 일곱 명의 교황을 선택한 것은 이 교황들과 크고 작은 인연(?)을 맺고 있어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5년 그를 주교로 임명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과는 로마에서 직접 만나 “찬미 예수”라고 인사를 나눈 적이 있다. 비오 12세 교황은 그가 태어났을 때 재임하던 현직 교황이었다.
책 출간을 준비하던 중 주교로 임명된 손 주교는 “주교단의 으뜸이신 프란치스코 교황님과 전임자들, 하나같이 교회에 대한 사랑과 열정으로 기꺼이 자신을 희생했던 그분들에 대한 존경의 마음을 이 책에 담고자 했다”고 말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