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영화 「시간의 종말」, 31일 명동대성당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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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간의 종말」 | 
												병인순교 150주년과 한불수교 130주년을 맞아 조선에서 순교한 프랑스 선교사들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시간의 종말」(감독 김대현)이 31일 오후 8시 명동대성당에서 상영된다.
「시간의 종말」은 파리의 중심가인 ‘뤼 드 박(Rue de Bac) 128’ 거리를 비추는 것으로 시작한다. 뤼 드 박 128에는 한 지붕 아래에서 가장 많은 성인이 나와 ‘순교 전문 대학’이라는 별칭이 붙은 파리외방전교회 본부가 있다. 파리외방전교회는 1658년 설립된 프랑스 최초의 외방선교회로, 조선에 파견된 선교사 9명은 8000명이 넘는 조선 신자들과 함께 순교했다.
영화는 프랑스 선교사제들이 품은 열정과 신앙에 관한 이야기다. 선교사들이 어떻게 해서 잘 알려지지 않은 극동 지역에까지 왔는지를 다룬다. 영화에선 프랑스 작곡가 올리비에 메시앙(1908~1992)의 ‘시간의 종말을 위한 4중주’가 메인 음악으로 등장한다. 올리비에 메시앙은 제2차 세계대전 중 폴란드에 있는 유다인 수용소에서 이 곡을 작곡했다.
이번 영화에서 ‘시간의 종말을 위한 4중주’ 연주는 첼리스트 양성원(요셉) 연세대 교수가 이끄는 ‘트리오 오원’ 앙상블이 맡았다. 트리오 오원은 연주를 통해 과거와 현재를 잇는다. 양 교수는 이 곡에서 영감을 받아 영화를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를 제작한 김대현 감독은 “순교자들은 스스로 시간의 종말을 향해 걸어가셨던 분들이고 우리 또한 그것을 피해가지 못한다”며 “영화를 통해 순교자들의 삶의 의미와 함께 ‘착하게 살고 복되게 마친다’는 선생복종(善生福終)에서 나온 선종(善終)의 의미를 깨닫는 시간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시간의 종말」 상영은 ‘문화가 있는 명동’ 행사의 하나로, 1부 영화 상영에 이어 2부에선 트리오 오원과 클라리네티스트 채재일씨가 시간의 종말을 위한 4중주를 직접 연주한다. 입장료 3만 원. 문의: 02-774-1784, 명동주교좌본당 
이힘 기자 lensman@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