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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성경은 언제부터일까

1790년대 「성경직해광익」, 필사 통해 신자들에게 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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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0년대 「성경직해광익」, 필사 통해 신자들에게 퍼져


9일은 한글날이다. 여기서 문제, 성경은 언제 한글로 번역 됐을까?
 

우리나라가 중국을 통해 천주교를 받아들인 것처럼 성경 역시 중국을 통해 전해졌다. 다시 말해 초창기 한국교회 한글 성경은 중국어 성경을 번역한 것이다. 신ㆍ구약 성경이 한꺼번에 번역된 것도 아니었다. 당시 한글 성경은 성경 전체를 놓고 보면 아주 미미한 분량이었고, 그나마 온전한 성경이라고 보기도 어려웠다.
 

우리나라 최초 한글 성경은 1790년대 초 역관 출신 최창현(요한)이 펴낸 「성경직해광익」(聖經直解廣益)이다. 「성경직해광익」은 디아즈(예수회) 신부가 1636년 북경에서 펴낸 「성경직해」(聖經直解)와 마이야(예수회) 신부가 1740년 북경에서 펴낸 「성경광익」(聖經廣益)을 취합해서 한글로 옮긴 책이다.
 

중국에서 한문으로 쓰인 두 책은 주일ㆍ축일의 성경 본문, 본문 주해, 묵상, 실천 덕목 등을 종합적으로 담았다. 한글 신약성경의 효시가 되는 「성경직해광익」은 박해 속에서도 필사를 거쳐 신자들에게 널리 퍼졌습니다. 수록된 성경 본문은 신약성경 4복음서의 30 분량이었다.
 

4복음서의 완전한 번역은 1910년에 이뤄졌다. 손성재 신부와 한기근 신부를 비롯한 여러 신부가 마태오ㆍ마르코ㆍ루카ㆍ요한 복음서를 번역한 것으로, 「사사성경」(四史聖經)이라 불린다. 번역 대본은 당시 세계적으로 통용되던 라틴어(불가타 역본) 성경으로, 한국교회 첫 번째 한글 4복음서이다. 한기근 신부는 1911년 사도행전을 우리말로 옮겼고, 조선교구는 1922년 이를 「사사성경」과 합쳐 「사사성경 합부 종도행전」으로 발간했다.
 

한편 주교회의는 1935년 신약성경 나머지 부분 번역을 덕원 성분도수도원에 맡겼다. 수도원 소속 슐라이허 신부는 라틴어ㆍ그리스어 성서를 토대로 바오로 서간 14편, 기타 서간 7편, 요한묵시록을 번역한 뒤 이를 묶어 1941년 「신약성서 서간ㆍ묵시편」으로 발행했다. 이로써 신약성경 전 권이 완역됐다. 「사사성경 합부 종도행전」과 「신약성서 서간ㆍ묵시편」은 1971년 공동번역 신약성서가 나오기 전까지 한국교회(가톨릭) 유일한 신약성경으로 사용됐다.
 

구약성경 번역은 신약성경에 비해 매우 늦게 진행됐다. 구약성경 번역에 처음 손을 댄 이는 선종완 신부. 가톨릭대 성서학 교수였던 선 신부는 히브리 성서에서 번역한 구약 낱권 14권을 1958~1963년에 펴냈다. 한국교회 첫 구약성경 번역인 셈이다. 이어 최민순 신부가 시의 운율을 살린 「성경의 시편」을 1968년 냈고, 서인석 신부는 「호세아ㆍ미카」(1977년) 등 소예언서 11권을 번역, 출간했다. 구약 전체가 번역된 것은 「공동번역 성서」가 나온 1977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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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6-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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