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 500여 명 참석, 축하와 감사의 뜻 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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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노엘 신부가 신자들로부터 축하 꽃다발을 건네받고 환하고 웃고 있다. |
미사에는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와 총대리 옥현진 주교를 비롯해 100여 명의
사제와 수도자, 500여 명의 신자가 참석했다. 천 신부가 세운 사회복지법인 무지개공동회
엠마우스복지관에서 함께 생활하는 장애인 가족들도 참석해 장애인들의 동반자로
살아온 천 신부의 사제수품 60주년을 축하했다.
김희중 대주교는 축사를 통해 “천노엘 신부님은 국내 처음으로 장애인과 일반인이
함께 생활하는 그룹홈을 만들고 장애인들을 지역사회 안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도왔다”면서
천 신부의 공적을 기리고 예수님 가르침의 핵심인 ‘평등’이 우리 사회에 더 퍼져나가길
희망했다.
천 신부는 미사에 함께해준 이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장애인들이야말로 교회의
도움을 받는 사람이 아니라 주는 사람”이라는 신념을 강조했다. 천 신부는 “교회가
장애인들과 같은 사회적 약자에게 도움을 줄 때 비로소 하느님의 얼굴을 보여줄 수
있고, 이 사회에서 할 일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천노엘 신부는 1956년 아일랜드 성골롬반외방선교회에서 사제수품을 받고 이듬해 한국으로 파견됐다. 이후 1981년 광주에서 한국 최초로 그룹홈을 시작한 이래 36년 동안 장애인을 돌봤다. 천 신부는 한국 사회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로 1991년 광주광역시 명예 시민증을 받았고 올해 2월 법무부로부터 한국 국적을 받았으며 현재까지 사단복지법인 무지개공동회 대표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유은재 기자 you@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