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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그리스도교 신학 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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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교 신학 입문

곽승룡 신부/대전가톨릭대학교출판부/1만 5000원

한그루 한그루의 나무만이 아닌 숲의 전체적인 모습을 바라볼 때, 그 안에 있는 각각의 나무가 지닌 아름다움 그리고 그 나무의 존재 의의를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수많은 나무들이 어우러져 이뤄내는 거대한 심포니의 아름다움도 만끽할 수 있다. 그러나 어느 분야의 전체를 아우르며 거대한 비전을 제시하는 것은 마치 교향악단을 연주하는 지휘자처럼 모든 악기의 음색과 그 쓰임새 그리고 그것이 다른 악기와 조화를 이루는 방식에 대해 정확히 알 때만 비로소 가능한 난해한 작업이다. 그러므로 그것은 온전히 대가(大家)의 몫이다. 그래서 다른 어느 책보다 그 분야 전체를 아우르는 ‘입문서’(入門書)를 집필하는 것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

그간 한국 신학계에는 신학의 각 분야마다 교과서로 쓸 수 있는 작품들이 간간이 소개돼 왔지만, 모든 분야를 유기적으로 통합해서 하나의 거대한 전망으로 제시한 제대로 된 입문서는 없었다. 역사신학부터 교의신학 그리고 실천신학에 이르기까지 각각의 신학 분야가 어떻게 조화롭게 어우러져 구원 역사라고 하는 장대한 드라마를 펼쳐내는지 그 전체적인 그림을 보고자 하는 것은 모든 신학도의 염원이리라. 지난 여름 출간된 곽승룡 신부의 「그리스도교 신학 입문」은 이런 신학도들의 기대에 충분히 부응할 만한 수작(秀作)이다.

곽 신부는 90년대 로마 유학 시절, 교의신학뿐만 아니라 동방교회 신학을 전공함으로써 동·서방 교회의 신학을 두루 섭렵했다. 귀국 후에는 다양한 본당 사목 체험과 교구 사목국, 주교회의 산하 사목연구소, 복음화위원회, 한국그리스도교사상연구소에 몸담고 활동하며 살아 숨 쉬는 한국 교회에 대한 실제적인 감각과 이에 대한 깊은 신학적 성찰을 비롯해 토착화 작업을 지속해왔다. 그리고 신학자로서 21년간 대전가톨릭대학교에서 대부분의 교의신학 과목들을 가르치며 동시에 사제 양성에 투신해 왔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교의신학 교과서부터 동방 교회 영성 그리고 신자들을 위한 다양한 영성 에세이, 현 교황님의 메시지에 이르기까지 20여 권에 이르는 주옥같은 작품들을 출간했으며 다방면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많은 논문을 발표했다.

이번에 출간된 신학 입문서는 이런 곽 신부의 방대한 신학적 연구 성과가 고스란히 담긴 종합 신학 교과서라고 할 수 있다. 대가답게 곽 신부는 본서를 통해 신학의 목적과 범위 그리고 방법론을 정확히 소개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신학의 각 분야를 일목요연하게 제시했다. 뿐만 아니라 각각의 분야가 서로 어우러져 어떤 거대한 심포니로 연주될 수 있는지 다양한 관점에서 보여 줌으로써 인류를 향한 하느님의 구원 역사라고 하는 거대한 숲이 지닌 아름다움을 만끽하도록 초대하고 있다.

특히 곽 신부는 신학의 역사를 ‘일천년 기의 신학’, ‘이천년 기의 신학’, ‘삼천년 기의 신학’으로 구분하는 가운데 거대한 역사의 흐름 속에서 어떻게 신학이 삼위일체 하느님과 인류를 향한 그분의 구원 역사에 대한 이해를 분화시켜 왔는지 속속들이 파헤치며 이를 바탕으로 현재와 미래를 향한 신학의 비전을 제시했다. 신학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과 통합적인 안목을 원하는 독자들이라면 서슴없이 이 입문서를 읽도록 권한다.



윤주현 신부

대구가르멜수도원장

대전가톨릭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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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6-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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