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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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교회의 정평위, 최순실 사건의 엄정한 수사와 진실 규명 촉구

수원ㆍ부산ㆍ인천 가톨릭대 신학생, 시국 선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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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ㆍ부산ㆍ인천 가톨릭대 신학생, 시국 선언 발표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유흥식 주교는 1일 헌정 사상 초유의 국정 농단 사태와 관련, 대통령에게 국민 주권과 법치주의를 유린한 전적인 책임을 질 것을 촉구하고 수사 당국에는 관련자 전원에 대한 엄정한 수사로 진실을 규명할 것을 요청했다.


유 주교는 ‘평화는 정의의 열매이다’(이사 32,17 참조)라는 제목으로 담화를 통해 “이른바 ‘비선 실세’를 통한 국정 개입은 국민 주권과 법치주의 원칙을 유린한 반헌법적 행위”라고 규정하고 “대통령은 자신의 과오를 뉘우치고 민주주의를 회복하려는 진지한 자세로 국민의 뜻을 존중하여 책임 있는 결단을 해야 한다”고 강력히 요구했다.
 

유 주교는 또 “도덕 원칙과 사회 정의 규범을 한꺼번에 짓밟는 정치적 부패는 국가의 올바른 통치를 위협한다(「간추린 사회교리」 411항 참조)”고 전제하고 “이번 사태 관련자들에 대한 엄정하고 투명한 수사와 공명정대한 재판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천명했다.
 

이어 유 주교는 “어떠한 불의와도 결탁하지 않는 용기와 엄정한 법 집행이 조속한 국정 정상화와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한 우선적 과제”라고 지적하고 “책임 전가나 사실 은폐, 수습 지연은 국정 공백과 민심의 공황 상태를 가속화시킬 뿐이며, 현재의 국가 위기를 이용하여 자신의 이익을 도모하려는 그 어떤 세력들의 부당한 개입을 거부한다”고 선언했다.
 

유 주교는 특히 “교회는 정의에 위배되는 죄악의 구조를 반대하며, 세상을 바꾸고 진실한 가치를 전달하며 더 나은 세상 건설을 위해 투신하는 참다운 신앙의 소명을 실천할 것”이라며 “신자들은 정의와 평화에 투신하기 위해 하느님께서 주신 힘과 수단을 유용하게 활용해야 할 의무(「가톨릭교회교리서」 2820항 참조)를 기억하며, 현 사태에 관심을 기울이고 민주주의의 회복을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국정 정상화와 국가의 안정을 위해 인내하고 기도하면서 함께해줄 것”을 간곡히 호소했다.
 

끝으로 유 주교는 “현재 직면한 위기가 어둠과 절망으로 끝나지 않고 참다운 정의와 평화로 열매 맺을 수 있도록 온 국민이 지혜와 노력을 모을 때”라며 “수많은 희생을 통해 지켜낸 이 땅의 민주주의가 건강하게 회복되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희망한다”고 밝혔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



신학교도 잇따라 시국 선언


수원ㆍ부산ㆍ인천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생들이 최순실 사건과 관련해 잇따라 시국 선언을 했다.
 

수원가톨릭대학교 총학생회는 10월 28일 시국 선언을 통해 진상 규명과 관련자 처벌을 요구하며 우리 시대의 모든 불의와 부정, 폭력과 억압에 맞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불행하여라, 거짓의 끈으로 죄를 끌어당기고 수레의 줄을 당기듯 죄악을 끌어당기는 자들!’(이사 5,18)이라는 제목의 시국 선언에서 수원가대 신학생들은 “무엇보다 이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할 책무를 지닌 그리스도인들로서 책임감을 통감하면서 참담한 심정으로 오늘 겸허히 일어선다”면서 △최순실 게이트 △국정원 대선 개입 △세월호 △백남기 임마누엘 어르신의 사망사건 △방산 비리 등 모든 부정에 대한 진상 규명과 관련자 처벌을 촉구했다. 또 △굴욕적인 위안부 합의 폐기 △교과서 국정화 중단 △노동 개악, 민영화 정책, 외국 자본에 의탁하게 하는 자원 외교 중단을 주장했다.
 

부산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학생회는 10월 30일 최순실 사건과 관련해 시국 선언을 하고 대통령의 진심 어린 사과와 후속 조치를 촉구했다. 부산가대 신학생 85명은 교황 권고 「복음의 기쁨」 183항을 인용한 ‘교회는 정의를 위한 투쟁에서 비켜서 있을 수 없으며 그래서도 안 됩니다’라는 제목의 시국 선언에서 △대통령의 진심 어린 사과와 후속 조치를 취할 것 △국회는 초당적 협력으로 진상 규명에 힘써줄 것 △사법부는 투명하고 성역 없는 수사를 진행할 것을 요구했다. 신학생들은 이어 “‘그리스도인의 선포와 삶은 사회에 영향을 미쳐야 한다’(「복음의 기쁨」 180항)는 교회 가르침을 실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함께 고민하고 연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신학생들도 최순실 국정 개입 파문 시국 선언에 동참했다. 제21대 학생자치회는 10월 31일 “죽음아, 너의 독침이 어디 있느냐?”(1코린 15,55)를 제목으로 발표한 시국 선언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길을 따라 걷고자 하는 우리는 불의한 권력에 더 이상 침묵하지 않고 정직한 분노를 감추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학생자치회는 “‘정의를 강물처럼 흐르게 하라’(아모 5,24)는 성경의 가르침을 마음에 품고 사는 신학생들은 더 이상 이 사태를 좌시할 수 없었다”며 “지배 권력에 휘둘리는 군중으로서가 아니라 사명감과 책임을 지닌 국민”(「복음의 기쁨」 220항)으로 행동하라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말씀을 기억하고 이를 실천하려 한다”고 말했다. 학생자치회는 현 시국의 비정상적인 상황을 규탄하며, 책임자를 엄중하게 처벌함으로써 짓밟힌 민주주의의 근간을 일으켜 세우라고 요구했다.


리길재 기자 teotokos@pbc.co.kr
이지혜 기자 bonaism@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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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6-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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