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부터 이틀간 학술심포지엄 등 개최, 설립자 정신 새롭게 되새겨
인보성체수도회(총봉사자 김주희 수녀)는 설립 60년을 맞아 성체성사의 삶을 구현하라는 설립자의 가르침에 따라 가난한 이들을 우선적으로 선택하는 인보(隣保-이웃사랑, caritas)의 사도직을 구체적으로 실현해 나가기로 했다.
인보성체수도회는 17일부터 이틀간 전주 본원에서 ‘설립 60주년을 돌아보며’를
주제로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 수도 생활의 투신과 쇄신을 위해 설립 당시의 첫 마음,
설립자의 정신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수도회 영성과 수도자 양성, 공동체 생활과 사도직 활동의
조화, 현재와 미래의 시대적 징표 등 수도 생활 전반에 대한 성찰과 쇄신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수도자들은 사회교리를 실천하는 인보성체수도회 은사의 특성상
가장 가난한 이를 우선적으로 선택하고 그들의 요구에 즉각적으로 응답하는 자세를
취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김인숙(데레사) 수녀는 “인보의 은사는 시대의
요구에 언제나 유연하게 응답하는 특성을 지닌다”면서 “우리가 은사를 제대로 살아가려면
시대의 표징을 잘 읽어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정숙(안젤라) 수녀는 “본
수도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설립자의 뒤를 따라 언제나 끊임없이 어떤 처지에서든지
그리스도의 인보 정신을 기억하고 행하는 것”이라고 했다.
성소자 감소, 회원의 고령화, 수도생활 가치에 대한 낮은 인식, 물질적 풍요로움
속에서 편리함과 안락함을 추구하는 지독한 개인주의와 세속주의, 기도와 공동체
생활이 경시된 사도직 활동의 투신 등 현실적 해결 과제에 관한 솔직한 담론도 펼쳐졌다.
이 과정에서 수도자들은 스스로 “그리스도의 제자보다는 사도직 수행에 최적화된
수녀로 양성되고 살아왔다”고 통회했다. 수도회의 생명력은 각자의 소명에 얼마나
충실하게 투신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데 공감한 수도자들은 더욱 수도회의 은사에
동화되어 갈 수 있도록 충실성을 갖고 헌신하기로 했다. 김갑숙(데레사) 수녀는 “수도
생활의 두 기둥은 공동체 생활과 사도직 활동”이라며 “어떤 소임을 하든지 그 자체로
복음 선포임을 깨닫고 기도 생활로 완성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심상태(한국그리스도사상연구소장) 몬시뇰은 “인보성체수도회 가족들은 현대
세계 안에서 모든 창조물의 평화로운 공존 상생을 위한 도구와 표징으로 살아가야
한다”면서 “생명 수호, 민족의 평화 통일, 사회 통합과 화해 실현을 위해 솔선수범하는
것을 시대의 요청으로 받아들이고 수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인보성체수도회 양한아(안젤라)ㆍ전선영(정혜 엘레사벳)ㆍ최수진(까리따스)수녀가
17일 전주교구장 이병호 주교 주례로 종신서원을 했다.
인보성체수도회는 성체성사의 사랑을 바탕으로 복음을 선포하고 가난한 이들을 위한 사회사업을 실천하고 있는 수도회로 1956년 11월 19일 윤을수(라우렌시오) 신부에 의해 설립됐다. 현재 383명의 수도자가 본당ㆍ사회 사목ㆍ유아 교육 사도직과 페루, 몽골, 필리핀, 베트남에서 선교사로 활동하고 있다.
리길재 기자 teotokos@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