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장애인종합복지관에 전한 300kg 김치, 저소득 장애인 가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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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천초등학교 박태연(오른쪽) 교장이 학생들과 함께 교내 텃밭에서 수확한 배추로 김장을 담그고 있다. 부천시장애인종합복지관 제공 |
10kg씩 정성껏 포장된 김치는 학생들이 지난 여름과 가을, 학교 텃밭에서 직접
가꾸어 수확한 배추로 담갔다. 복지관 방문 하루 전인 16일 방과 후, 학생자치회
학생들과 학부모회 어머니, 교사들 30여 명은 학교 급식실에 모여 4시간 동안 김장
김치를 만들었다. 학생들은 생소하고 낯설어하면서도 이웃을 돕는다는 뿌듯함에 열심히
김치속을 버무렸다.
김장 담그기 행사를 지휘한 전교 회장 김초현 학생은 “매일 어머니께서 만들어주시는
김치를 먹기만 하다가, 내 손으로 직접 김치를 담가보니 색다른 경험이었다”며 “우리들의
작은 정성들이 모여 이웃을 도울 수 있다는 사실이 매우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학생들과 복지관을 찾은 박태연(베로니카) 교장은 “학생과 학부모님들이 함께
힘을 모아 지역사회 어르신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 자랑스럽다”면서 “앞으로도
사회공헌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치를 건네받은 김복기
관장 신부는 “불우한 이웃들에게 사랑을 베푼 우리 아이들이 배려심 깊은 성인으로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부천 석천초등학교는 다문화가정, 새터민, 홀몸 어르신 등 소외되고 고통받는
지역사회의 이웃들과 라오스와 캄보디아 등 가난하고 굶주린 어린이들을 위한 지구촌
나눔 활동을 전개해왔다. 나눔의 가치를 바탕으로 학생들이 바른 인성을 체득하도록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부천시장애인종합복지관은 김장 김치를 지원하기 위해 선정한 230가정 중 30가정에 아이들이 담근 김치를 전달했다. 김현수 복지사는 “특히 올해는 김장용 재료비와 배춧값의 폭등으로 장애인 가정의 경제적 부담감이 더 커졌다”면서 “겨울철 김치 후원이 절실한 때에 아이들의 기부가 더 뜻깊다”고 말했다.
이지혜 기자 bonaism@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