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주사목위, 사회적 약자와 함께하는 미사 봉헌
서울대교구 이주사목위원회(위원장 남창현 신부)는 11월 24일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너희도 이집트 땅에서 이방인이었으니, 이방인의 심정을 알지 않느냐?’(탈출 23,9)를
주제로 사회적 약자와 함께하는 미사를 봉헌하고 이주민들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이주사목위 부위원장 김평안 신부가 주례하고, 유경촌(서울대교구 사회사목담당
교구장 대리) 주교와 사회사목국 사제단이 공동 집전한 미사는 더 나은 삶을 살고자
‘코리안 드림’을 품고 한국을 찾았지만, 편견과 차별로 고통받는 이주 근로자들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이었다.
위원장 남창현 신부는 강론에서 “굶어가는 가족을 위해 한국을 찾은 이주 근로자들은
그러나 막상 이곳에서 그들의 언어와 문화가 거부당한 채 정체성은 사라지고, 사회에서
겉도는 존재가 되고 만다”며 “여전히 우리에겐 이주 근로자들은 불쌍한 사람들이니
인간적 관계보다 먼발치서 도움을 줘야 하는 ‘무의식적 갑을관계’로 여기고 있지는
않은지 자문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 신부는 이어 “건강하던 젊은 이주 근로자들도 존중받지 못하는 환경 속에서
급기야 온갖 중병에 걸리는 어려움을 겪는다”며 “인종과 국적, 편견을 넘어 서로
다르다는 사실이 무거운 짐이 아니라 축복이고, 모두가 주님 안에 같은 자녀로서
하나 되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사회적 약자와 함께하는 미사는 매달 마지막 주 목요일 저녁 7시 명동대성당에서 봉헌되며, 오는 29일은 사회교정사목위원회 주관으로 미사를 봉헌한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