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지금, 왜 부모 교육인가?
 |
| ▲ 교회는 부모가 자녀를 하느님의 선물이라 여기며 공동체 일원으로 클수 있게 도와야 한다고 가르친다. 서울 대방성모유치원 어린이들이 감자를 캐고 있다. 가톨릭평화신문 자료 사진 |
<상> 부모 교육, 왜 필요한가?
<중> 부모 교육 어떻게 이뤄지나?
<하> 앞으로의 부모 교육
부모 교육 시스템이 마련된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부모에 의한 아동 학대 사건이 연이어 터지면서 동시에 부모 교육 필요성이 제기됐다. 부모 교육은 이제 막 시동을 건 자동차라고 할 수 있다. 시동을 걸었다면 어느 방향으로 어떻게 운전하느냐가 중요하다. 앞으로 부모 교육, 어떻게 나가야 할까.
부모 교육에 힘 싣는 정부
여성가족부는 지난 9월 내년도 예산 및 기금 운용 계획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새로 편성된 ‘부모 교육’ 예산 39억 원. 부모 교육만을 위해 정부 예산이 편성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가부는 크게 세 부분에 중점을 두고 부모 교육 프로그램을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첫째는 가족 유형별ㆍ생애 주기별 부모 교육 매뉴얼 마련과 콘텐츠 개발이다. 여가부ㆍ보건복지부ㆍ교육부가 따로 진행해 온 부모 교육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뜻이다. 또 교육 자료 등 콘텐츠를 직접 제작, 배포해 교육의 질과 일관성을 높일 예정이다.
둘째로 취약 가정 부모를 대상으로 일대일 교육ㆍ상담을 강화한다. 여가부는 경제적으로 어렵거나 기관 방문이 어려운 부모들을 위해 지역사회와 협력해 찾아가는 서비스를 확대한다. 더불어 중소기업이나 군대 등 기관 방문 교육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셋째는 부모 교육 전문 강사를 양성하는 일이다. 부모 교육ㆍ상담 등 가족 관계 회복을 돕는 강사 500명 양성이 목표다.
여가부 가족정책과 박정식 사무관은 “무엇보다 많은 부모님이 교육의 필요성을 인식할 수 있도록 인식 개선에 많은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라며 “생애 주기별로 지속해서 부모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정책의 기반을 마련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모의 모범은 마리아와 요셉
가톨릭 교회는 ‘자녀들이 어려서부터 하느님 사랑을 깨닫고, 물심양면으로 어려운 이웃 사람들을 배려하도록, 가르쳐 나가는 것은 부모의 책임’(「평신도 사도직에 관한 교령」 30항 참조)이라고 가르친다. 성모 마리아와 성 요셉처럼 하느님의 자녀로 올바로 키워야 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교회 내 유아교육 전문가들은 부모 교육이 일회성에 그쳐선 안 된다고 강조한다. 서울대교구 유아부 담당 박종수 신부는 “운동선수들이 기본 훈련을 반복하듯이 부모들도 반복해서 훈련하고 실생활에 적용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 “아이를 자기 소유물로 생각하지 말고 맡겨진 하느님의 선물로 여기는 자세가 필요하다”면서 “양육 기술을 익히는 것보다 공동체 안에서 구성원으로서 잘 살아갈 수 있도록 양육하려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신부는 교회도 더 나은 부모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초등부, 중고등부의 월례 자모 교육 범위를 유아부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해당 사제들과 논의하고 있다”며 “가능한 부분에선 정부와도 협력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백슬기 기자 jdarc@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