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염 전 교황청 주재 한국대사, 서울 정평위 주최 포럼에서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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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염 전 교황청 주재 한국대사가 25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열린 교회와 세상 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
성염(요한 보스코) 전 교황청 주재 한국대사는 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가
25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개최한 ‘교회와 세상’ 포럼 강연을 통해 “21세기는
‘국민 사도직’의 시대”라고 역설했다. 성염 전 대사는 “역사적으로 가톨릭 교회와
수도회가 처음 복지를 펼쳐 시작한 만큼 이제 전 세계 13억 가톨릭 신자가 국민 사도직을
인계받아 하느님 자비의 눈으로, 그리스도 가르침으로 지구촌을 이끌어나가야 한다”면서
‘사회 복음화’에 더욱 나서자고 주장했다.
성염 전 대사는 “우리 신앙인은 일상과 직장에서 ‘가난한 그리스도의 살을
만지는 사람들’”이라며 “하느님의 지혜로 ‘제3의 눈’을 지닌 우리는 고통받고
소외된 이웃들이 죄인이 아닌 사랑받는 존재로 인식하도록 소명을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늘날 국제 난민이 6000만 명에 이르고, 매일 전 세계에서는 어린이를
포함한 아사자가 10만 명에 이르지만, 여전히 종교 갈등으로 빚어진 전쟁때문에 사랑
실천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며 “사랑의 폭을 넓혀 사회사목이 사회복음으로,
사회정의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이 직면한 정치ㆍ경제적 어려움에
관해서는 “정치와 선거는 반드시 ‘가난한 이들에 대한 우선적 사랑’을 기준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투표는 후보의 당락이 아니라, 정치적 사랑이 어떻게 발휘되는지
좌우되는 문제”라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