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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3명 중 1명 실업… 교회가 도울 방법 없나

대구가대 정홍규 신부, 교구 직능 단체·경제인회 등 활용해 청년 일자리 창출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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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가대 정홍규 신부, 교구 직능 단체·경제인회 등 활용해 청년 일자리 창출 제안




29세 취업준비생 A씨는 올해로 대학을 졸업한 지 4년이 넘었다. 대기업 인턴 6개월, 무역회사 비정규직 1년 경력이 있지만, 졸업 후 대부분 시간을 취업준비로 보냈다. 부모님 권유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해 봤지만, 워낙 경쟁이 치열해 그만뒀다. 지금은 취미를 살려 게임 프로그래밍 학원에 다니며 이력서를 쓰고 있다. A씨는 주변 친구들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졸업 후 바로 제대로 된 취업을 한 친구는 거의 없어요. 기업체 입사 문이 좁다 보니 공무원 시험 등으로 방향을 돌린 친구들도 많고 대학원에 가기도 하고요. 가까스로 취업했더라도 불안정하거나 처우가 나빠 이직을 준비하니 사실상 상당수가 여전히 ‘취업준비 중’인 셈이죠.”

우리나라 청년(15~29세) 실업률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고용동향’에 따르면 청년실업률은 9.8로 2011년 6.5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실업률 통계에 잡히지 않는 ‘니트족’(일할 의사가 있지만, 구직활동을 하지 않거나 취업을 포기한 청년층)나 아르바이트 중인 취업준비생, 36시간 미만 임시 일자리 등을 포함하면 체감 실업률은 더 높다. 청년 3명 중 1명이 실업 상태라는 분석도 나온다.

사회 최우선 과제로 떠오른 청년실업 해결에 가톨릭교회가 보탬이 될 일은 없을까.

대구가톨릭대 사회적경제대학원장 정홍규 신부는 “교회가 청년들에게 위로와 지지를 보내는 소극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도움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정 신부는 가톨릭교회의 장점인 전국 교구의 다양한 조직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교구마다 있는 직능 단체를 청년 일자리 창출에 연계하자는 것이다. 가톨릭 경제인회는 ‘창업 경진 대회’를 열어 청년 기업가를 발굴하고, 사회복지회와 농민회는 ‘사회적 기업’, ‘농촌 살리기 운동’ 등을 통해 청년들에게 기회를 마련해 준다는 식이다.

정 신부는 “청년 실업률이 나날이 치솟는 상황에서 교회가 시대적 징표를 읽어야 한다”며 “개개인의 능력은 넘치지만, 기회를 얻지 못하는 청년들을 위해 교회가 전국적 인프라를 활용하는 방안을 고민할 때”라고 강조했다.

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 총무 김민수 신부는 “교회가 청년들에게 재능을 나눠주는 중개기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했다. 김 신부는 “요즘 유행하는 ‘헬조선’, ‘흙수저’라는 표현을 들여다보면 가난이 대물림되는 양극화 사회가 보인다”면서 “뭘 하든 돈과 능력을 재고 따지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교회는 ‘호혜와 선물의 공간’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가톨릭교회가 다양한 분야의 재능 기부자를 모아 도움이 필요한 이들과 단체에 연결해주는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는 뜻이다.

김 신부는 “취업시장의 구조적 문제를 교회가 해소할 수는 없지만, 교회의 미래인 청년 문제에 더 깊은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유은재 기자 you@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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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7-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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