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2일
교구/주교회의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평신도에 의해 복음 전파된 한국 교회를 보라"

교황, 사제 성소 위기와 관련해 한국 교회 순교사를 언급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교황, 사제 성소 위기와 관련해 한국 교회 순교사를 언급

▲ 3월 25일 사제와 수도자들의 환영을 받으며 밀라노 두오모 대성당에 들어서는 프란치스코 교황. CNS



프란치스코 교황이 사제 및 수도 성소가 급격히 줄어 위기의식을 느끼는 이탈리아 교회를 향해 “평신도에 의해 복음이 전파된 한국 교회”를 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3월 25일 밀라노 사목 방문 중 두오모(대성당)에서 가진 성직자ㆍ수도자와의 대화 시간에 나왔다. 한 수녀가 “동료 수녀들이 늙어가고, 회원 수도 줄고 있다”며 성소 위기에 대한 걱정을 털어놓자 교황은 한국 교회 선교 역사를 언급했다.


교황은 “무슬림 속에서 봉사하다 나이가 들어 떠나는 아프가니스탄의 마지막 두 수녀에 관한 기사를 읽던 중 한국인들이 떠올랐다”며 “한국에는 천주교 전래 초기에 중국인 선교사가 서너 명 있기는 했으나, 200년 가까이 평신도들에 의해 복음 메시지가 전파됐다”고 말했다. 이어 “주님은 이처럼 당신께서 원하시는 대로 길을 내신다. 역사를 이끄시는 분은 주님이시다. 이것은 진실”이라고 힘줘 말했다.  


‘중국인 선교사’란 1794년 말 의주를 통해 입국한 주문모(1752~1801) 신부를 가리킨다. 하지만 교황은 당시 북경에서부터 주 신부 입국로를 안내한 조선 신자 지황(사바)과 박 요한까지 중국인으로 이해하고 ‘서너 명’이라고 말한 것으로 짐작된다.
 

교황은 지난해 5월 프랑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유럽 성소 위기와 관련해 “복음화의 원동력은 세례이며, 복음화를 위해 반드시 많은 사제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며 “한국의 경우 지난 200년 동안 평신도에 의해 복음화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러한 잇단 발언은 세계 선교 역사상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평신도에 의해 세워진 한국 교회에 대한 관심과 애정으로 받아들여진다.  
 

박해시대 이후 복음화 과정에서 사제와 수도자 역할을 빼놓을 수 없는데도, 한국을 “평신도에 의해 복음화가 이뤄진 나라”라고 칭하는 것은 한국 평신도가 세계 교회에 모범이 되기에 충분하다고 인정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김원철 기자 wckim@cpbc.co.kr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7-03-27

관련뉴스

말씀사탕2025. 9. 2

에페 1장 4절
세상 창조 이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선택하시어, 우리가 당신 앞에서 거룩하고 흠 없는 사람이 되게 해 주셨습니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