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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가톨릭 대학 간 연대로 정체성 강화하자

서강대 이사장 박문수 신부, ‘가톨릭대학 교육’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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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가톨릭 지성인’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신앙은 성당에 갈 때만이고, 삶은 또 별개인 게 현실입니다. 이 시점에서 가톨릭계 대학들이 ‘가톨릭 지성인’ 양성을 위해 힘을 합쳐야 합니다. ‘가톨릭 교육이란 무엇인가, 현재 우리는 어디까지 와 있나,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하나’ 함께 고민을 시작할 때입니다.”

학교법인 서강대학교 이사장 박문수(예수회) 신부가 가톨릭 대학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역설하고 나섰다. 1월 31일 서울 마포구 신수동 서강대 이사장실에서 만난 박문수 신부는 “급변하는 대학교육 환경과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가톨릭계 대학의 연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정부 교육 정책에 따라 전국 곳곳의 국립대학교 연합체제가 강해지는 추세입니다. 국립대가 공동 입시 선발과 학점 교류 등을 논의하며 통합의 물결이 커지는 상황에서 가톨릭계 대학을 되돌아봅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전 세계 가톨릭 대학에 선포한 교황령 「교회의 심장부」(Ex Corde Ecclesiae)를 통해 ‘모든 가톨릭 대학교는 하나의 대학교’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 정신을 바탕으로 가톨릭대 간 연대를 강화한다면 학생들에겐 기회가 더 많아질 것이며 우리 학계에 좋은 자극이 될 수 있습니다.”

박 신부는 현재 전국의 11개 가톨릭계 대학이 한국가톨릭계대학총장협의회를 통해 공동으로 ‘프란치스코 봉사 캠프’와 인성교육을 운영하고 있는 데서 더 나아가 한 차원 높은 협력을 제안했다. 그 시작으로 공동 심포지엄 개최와 학점 교류 등을 언급했다.

“개별 학교가 모든 전공을 발전시키기엔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습니다. 현재 서강대와 가톨릭대 의대가 학점 교류를 하듯이 서로 다른 강점이 있는 학교끼리 협력한다면 학생들이 여러 곳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됩니다. 지난해 염수정(학교법인 가톨릭학원 이사장) 추기경과 대구대교구장 조환길(학교법인 선목학원 이사장) 대주교를 만나 이 같은 의견을 전달했습니다. 전국 규모의 심포지엄 등을 통해 ‘가톨릭 지성인 양성’이라는 제목 안에서 여러 활동을 계획해 볼 수 있습니다.”

박 신부는 학교 간 협력을 통해 “가톨릭계 대학교의 정체성과 사명을 되찾고 가톨릭 인본주의 교육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늘날 교육은 경쟁을 중요시하면서 진리를 탐구하고 전인적 인재를 양성하는 고유의 기능을 잊어가고 있습니다. 가톨릭계 학교와 가톨릭 신앙인들의 교육도 다르지 않습니다. 명문대, 대기업을 바라보는 교육 문화 안에서 신앙을 가진 지성인으로 성장하기 힘듭니다. 성당에 가서 미사하고 성경 읽는 것으로 끝나는 신앙인이 아니라 삶과 동반하는 신앙인을 양성해야 합니다. 참된 가톨릭 교육은 사회에 불편함을 이야기할 수 있는 정신, 현실에 참여하고 행동하는 방법, 사랑과 배려를 가르칩니다. 가톨릭 학교에서 신앙 공동체를 경험하고, 식별하는 힘을 길러 ‘성찰과 성장’을 이루도록 이끌어야 합니다. 이러한 시대적 사명 수행을 위해 가톨릭계 대학교들은 서로 협력해야 합니다.”

박문수 신부는 미국 출생으로 1973년 사제품을 받은 후 1979년부터 1999년까지 서강대 사회학과 교수를 지냈다. 1985년 대한민국에 귀화했다. 소외계층과 도시사회운동을 위해 폭넓은 활동을 펼쳐 ‘거리의 사제’로 불린 박 신부는 2016년 서강대학교 제18대 이사장으로 선임됐다.

유은재 기자 you@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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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8-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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