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전각과 이콘을 합친 새로운
형태의 작품 37점을 선보인다. 벼루석과 요녕석을 비롯해 비교적 가벼워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합성수지에 그림을 그렸다. 그의 손끝에서 깎여나간 자리는 그리스도의
표정과 머리칼, 옷깃으로 되살아난다. 그 자리에 색까지 입히면 비로소 작품이 된다.
이런 방식으로 작품을 만들기 위해선 오랜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작가는 “기도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윤 작가는 “여러 상황에 주저앉기도 했지만, 고비마다
고마운 분들이 도움을 줬고 보이지 않는 힘에 이끌려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든 순간 하느님께서 함께하셨음을 마음 깊이 느낀다”며 “이
시간들이 하느님의 축복임을 믿는다”고 고백했다.
백슬기 기자 jdarc@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