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월 18일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열린 김수환 추기경 선종 10주년 기념 음악회에서 가톨릭 솔로이스츠가 노래를 부르고 있다. |
가톨릭 솔로이스츠가 노래를 마치자 숨죽여 귀 기울이던
관객 1500여 명이 박수 갈채를 보냈다. 지난 2월 18일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열린 김수환 추기경 선종 10주년 기념 음악회 현장이다. 한국가톨릭작곡가협회와
김수환추기경연구소가 ‘사랑이 머리에서 가슴으로 내려오는 데 70년이 걸렸다’라는
김 추기경의 생전 고백을 주제로 마련한 추모 공연이었다.
음악회는 추모곡을 선보인 1부와 김 추기경의 삶을
음악과 이야기로 구성한 2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무대에는 가톨릭 솔로이스츠와 소프라노
조윤조(미카엘라), 바리톤 송기창(미카엘) 등이 출연해 아름다운 화음을 선사했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도 음악회에 참석해 김
추기경의 따뜻함을 기억했다. 염 추기경은 “김 추기경님의 마음과 사랑을 어떻게
새길 수 있을지 되돌아보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며 “사랑으로 교회 공동체를 이루는
데에 의미 있는 자리가 되길 빈다”고 밝혔다.
이날 선보인 추모곡은 협회 담당 이상철 신부를 비롯해
안수진 수녀, 고승익(크리스토폴) 등 소속 작곡가 12명이 김 추기경의 말과 글을
인용해 창작한 곡이다. 김 추기경 10주기와 협회 설립 10주년을 동시에 기념하기
위해 협회와 연구소는 지난 1년 동안 헌정곡 창작을 준비해왔다. 이과 관련해 박승찬
소장은 “기도하는 마음으로 만든 음악”이라며 “김 추기경님의 가르침을 깊이 새기는
소중한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백슬기 기자 jdarc@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