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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현대인의 신앙 깊이 더해주는 교부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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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게리아의 순례기 / 안봉환 역주 / 1만 6000원

브라가의 마르티누스 - 교만ㆍ겸손 권면ㆍ분노 외 / 김현ㆍ김현웅 역주 / 2만 원

요한 크리소스토무스 - 라자로에 관한 강해(1-7편) / 하성수 역주 / 2만 5000원

요한 크리소스토무스 - 참회에 관한 설교ㆍ자선 / 최문희 역주 / 최원오 해제 / 2만 3000원


 

한국교부학연구회와 분도출판사가 10개년 프로젝트로 기획 출간 중인 대중판 교부 문헌 총서 ‘그리스도교 신앙 원천’의 4~7권이 새로 나왔다. 지난해 「대 바실리우스-내 곳간들을 헐어내리라 외」 등 첫 세 권을 출간한 데 이어, 최근 총서 시리즈 네 권이 한꺼번에 나온 것이다.
 

「에게리아의 순례기」는 4세기 유럽 여성 에게리아가 이스라엘과 중동 지역 일대를 성지순례하고 쓴 기행문으로, 이 시기 신자들의 순례 모습과 예루살렘에서 이뤄진 전례의 자세한 면모를 들여다볼 수 있는 교회사적 가치가 높은 문헌이다. 이스라엘 곳곳의 성지를 일일이 걷거나 말을 타고 다녀야 했던 그 시절, 저자는 하느님의 거룩한 시나이산 절경을 상세히 담고, 모세가 생을 마감한 느보산과 예수님 숨결이 살아 숨 쉬는 예루살렘까지, 3년간 순례한 이스라엘의 거룩함을 그렸다. 특히 여행기 둘째 부분에 해당하는 24~49장에는 당시 주님 부활 성당에서 밤낮으로 주교와 신자들이 매우 정성스럽게 바치는 예루살렘의 신성한 전례 모습을 생생히 담고 있어 눈길을 끈다. 그녀는 돌아오는 길에 시리아의 메소포타미아 지역 성녀 테클라의 무덤도 순례한다. 무려 1500여 년 전 한 여성의 순례기가 오늘날 독자들에게도 순례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브라가의 마르티누스 - 교만ㆍ겸손 권면ㆍ분노 외」는 6세기 포르투갈 브라가의 마르티누스 대주교가 쓴 문헌집이다. 주교 직분이었음에도 은수자와 다름없는 생활을 지켰던 그는 성경의 가르침과 연계해 그리스도인이 꼭 익혀야 할 생활양식과 태도를 상세히 가르치고 있다. 겉만 번지르르하게 만드는 아첨과 내면을 거룩하게 하는 겸손과의 차이, 교만의 폐해, 화로 말미암아 죄를 짓지 않도록 더 노력해야 하는 분노 조절법 등 누구나 쉽게 알아듣고 익힐 수 있도록 주교가 쓴 ‘그리스도인 생활 지침서’와 같다.
 

교부들 중 가장 위대한 복음 설교가요, 4세기 후반 계시의 위대한 해석가였던 요한 크리소스토무스는 라자로를 온 세상의 유일한 스승으로 보고, 그의 지혜를 통해 우리가 위안을 얻길 원했다. 그는 「라자로에 관한 강해(1-7편)」를 통해 덕행 없는 사치스러움의 비통함을 전하고, 「참회에 관한 설교ㆍ자선」으로 죄의 고백, 겸손, 자선, 기도와 눈물 등 다양한 방법으로 하느님의 자비를 얻을 수 있음을 전한다.
 

교부들은 하느님에 대한 지극한 공경심으로 많은 이에게 신앙의 깊이와 진리를 전한 교회의 아버지들이다. 왜 겸손해야 하는지, 왜 즉각 하느님 앞에 참회하고 늘 겸손해야 하는지, 교부들의 깊은 고찰이 담긴 문헌들은 우리가 제대로 깨닫지 못하는 삶의 경지에 한층 가까이 다다르도록 돕고 있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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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9-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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