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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사제 드라마? 왜곡된 묘사 이대로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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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 ‘열혈사제’ 시청자 게시판에는 주인공 자세에 대한 설정이 과하다는 지적이 올라온다. 이에 대해 대본을 감수한 황중호 신부는 “다큐멘터리가 아닌 드라마로 봐달라”고 요청했다. 사진은 ‘열혈사제’의 한 장면.


어르신을 상대로 사기를 쳐 돈을 가로챈 사채업자에게 한 남자가 주먹을 날린다. 남자는 다름 아닌 사제다. SBS 드라마 ‘열혈사제’의 한 장면이다. 주인공 김해일(김남길 분) 신부는 불의를 보면 화를 참지 못하는 성격. 어느 날 스승처럼 모시던 이영준(정동환 분) 신부가 숨지고. 이 신부의 죽음에 의문을 갖게 되면서 담당 형사 구대영(김성균 분)과 공조 수사를 시작한다.
 

드라마는 허구 도시 ‘구담시’를 배경으로 정경유착의 폐단을 사제와 형사가 함께 심판하는 코믹극이다. 비신자 시청자들은 ‘설정이 신선하고 내용도 통쾌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종교적 묘사가 세심하게 이뤄지지 않아 아쉽다는 지적도 다수 있다.  
 

드라마 시청자 게시판에는 용어와 관련된 의견이 가장 많이 올라온다. 사제 역할을 맡은 배우가 ‘하느님’을 개신교식 발음으로 ‘하나님’이라고 한다는 것이다. 또 사제가 성호경을 제대로 긋지 않고 중간에 하다가 마는 등 기본적인 점도 고증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또 주인공이 사제가 되기 전 국가정보원 직원이었고, 그로 인해 생긴 트라우마로 분노조절 장애가 생겼다는 설정이 과하다는 의견도 있다.
 

이와 관련해 드라마 대본 감수를 맡은 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 차장 황중호 신부는 “성호경 등 예민한 부분은 제대로 다뤄야 한다고 사전에 설명했지만, 제작진도 잘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가 있어 그대로 방송된 듯하다”고 설명했다.

사제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콘텐츠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영화 ‘검은 사제들’을 시작으로 ocn 드라마 ‘손 the 게스트’ ‘프리스트’ 등 유행처럼 연이어 제작됐다. 이에 대해 황 신부는 “최근 방영했던 가톨릭 관련 드라마들에서도 비슷한 오류가 많았다”며 “이전 작품에서부터 신자들의 피로도가 쌓여 반감을 더 일으키는 것 같다”고 밝혔다.
 

황 신부는 “드라마 내용이나 설정이 황당한 건 사실”이라면서도 “원색적인 비판보다는 콘텐츠 안에 담긴 의미가 무엇인지 바라봐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계속해서 모니터링하면서 작가, PD들에게 도움말을 주고 있다”며 “다큐멘터리가 아닌 드라마로 너그럽게 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웃자고 만든 코믹 드라마지만 기본적인 점은 지켜주길 바라는 것이 신자들 바람이다. 이에 대해 드라마 담당 프로듀서 조성훈(요한 사도) PD는 “방송이 나간 후 논란이 된 점들은 겸허히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신부와 수녀 역할을 맡은 배우들에게 호칭과 성호경 등을 제대로 표현해달라고 다시 요청했다”며 “다소 과장된 표현은 극적 연출로 봐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각별히 신경 써서 제작하겠다”고 약속했다.
 

백슬기 기자 jdarc@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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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9-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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