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인드글라스 개인전 여는 임상만 신부
2월 28일 서울 상도동성당에서 만난 임 신부는 “사람들이
내 표현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도 “내 작품엔 35년 사제의
삶과 영성이 담겨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임 신부는 사제로선 처음으로 스테인드글라스를 전공해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인천가톨릭대학교 대학원 그리스도교미술학과에서 3년간 수학한
후 지난달 졸업한 그는 신인 작가로 태어났다. 이번 전시에서는 십자가의 길 14처와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 등 작품 25점을 선보이고 있다. 대학원에서 연구한 납선ㆍ동테이프ㆍ달드베르ㆍ글라스페인팅
등 다양한 표현기법 등을 활용한 작품들이다.
하지만 임 신부는 “자신을 드러내기 위해 개인전을
여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대 성당 건축에 적합한 스테인드글라스
기법을 다른 사제들에게 제시해주고 싶어 전시를 열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런 뜻은 임 신부가 만학도가 되기로 마음먹은 이유와
맞닿아 있다. 2014년 서울대교구 세곡동성당을 신축한 경험이 있는 그는 “사제 대부분이
가장 중요한 표현물인 성미술품을 소개로 알게 된 작가들에게 예산에 맞춰
맡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해서는 발전이 없을 것 같아 나라도 제대로
배워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임 신부는 “현재는 성미술품을 성당에 설치할 때
조언을 얻을 수 있는 곳이 없다”며 “성당에 어울리는 표현 양식과 관리 방법 등을
알려주는 아카데미를 만들고 싶다”고 희망했다.
백슬기 기자 jdarc@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