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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의?‘나’?들여다볼 줄 알아야 진짜 행복 찾아와

나는 생각보다 괜찮은 사람 / 홍성남 지음 / 가톨릭출판사 / 1만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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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분노, 짜증, 좌절, 우울, 욕망, 그리고 행복.
 

 

내 안에 일어나는 감정들을 제때에 파악하고, 능수능란하게 다루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감정의 동물인 인간에게 ‘내면의 나’는 삶을 조종하는 진짜 주인이다. ‘자아’(ego)다.
 

영성 심리상담가 홍성남(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장, 서울대교구) 신부가 ‘마음 공부법’을 정리한 책 「나는 생각보다 괜찮은 사람」을 펴냈다. 격랑의 인생에서 흔들리지 않고 안정된 삶을 살 수 있는 비결들을 담았다. 홍 신부가 수많은 강연과 저술 활동으로 응어리진 현대인의 마음을 꾸준히 보살펴온 것도 ‘건강한 자아’를 지닌 이들이 많아지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내 자아는 건강한가? 내 마음은 몇 살일까? 어떤 일에 쉽게 분노하거나 자신을 한껏 포장해 단점 감추기에만 급급하진 않은가. 솔직하지 못하고 깊은 속내를 감추거나, 내면을 돌아보는 습관이 결여돼 있다면 ‘마음의 근육’을 키울 필요가 있다. 건강은 외모만 누릴 권리가 아니다.
 

분노는 해소해야 하는 감정이다. 깊이 자리한 우울감에 대고는 별안간 ‘내 안에서 나가!’ 하고 소리쳐보는 것도 좋다. 타인을 쉽게 욕하고, 의심한다면 인내하는 법을 먼저 기르고자 애써야 한다. 자아를 건강하게 만드는 첫걸음은 ‘의지’다.
 

우리 안의 에너지는 생산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홍 신부는 우리 감정이 긍정의 방향으로 향해야 함을 일깨운다. 무조건 ‘화내지 말아야지’, ‘단점을 없애야지’ 하면서 하지 말아야 할 것에만 집착하는 것은 또 다른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다. 기본적인 하위 욕구를 못 채우면 도리어 ‘정신적 변비’에 걸린다. 좋은 행동, 생산적인 일을 계획하는 것이 자아를 건강하게 키우는 법이다.
 

인생은 어렵기도 하지만, ‘배움의 장’이기도 하다. 이렇게 생각하면 불완전함을 심리적으로 즐길 수 있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줄 알게 된다. 그러나 ‘열린 마음’이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니다. 마음이 무작정 열려 있으면 유해한 것들이 쳐들어와 내 자아가 도리어 혼탁해질 수 있다. 또 너무 닫혀 있으면 악습이 고쳐지지 않는다.
 

이에 대해 홍 신부는 “마음을 적당히 열어 마음속을 환기하고, 새로운 경험을 받아들이되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마음을 닫고 되새김질하는 시간도 가져야 한다”고 균형 잡힌 삶을 강조한다.

화는 상대방이 나의 감정 중 가장 힘든 부분을 건드렸을 때 일어난다. 그런데 화가 금방 풀리지 않는다고 후다닥 꺼버리려 하면 안 된다. 화가 일어난 자아를 기다려주는 게 맞다. 예수님이 일곱 번씩 일흔 번을 용서하라고 한 이유는 용서가 결국 나를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복권 당첨이 행복인가? 자식이 좋은 대학 가서 훌륭한 직장에 들어가는 것이 진정한 행복인가? 홍 신부는 “행복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마치 강바닥을 유유히 흐르는 물줄기와도 같은 것”이라고 설명한다. 진정한 행복은 일시적으로 좋고 나쁨을 따질 수 있는 이분법적 논리가 아니라, 인생 저변을 이루는 큰 흐름이라는 것이다. 어쩔 수 없이 생기는 불행들도 가볍게 지고 가는 힘이 현대인에게 시급하다.

자아를 건강히 키우는 것은 오직 나만 할 수 있다. 홍 신부는 내면의 눈을 키워 항상 나를 들여다보고, 때론 눈을 감고 용서해야 할 사람을 안아주는 상상도 권한다. 우리는 자신을 먼저 스스로 사랑해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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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9-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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