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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로버트 배런 주교의 명쾌한 말씀 묵상집

타오르는 말씀 / 로버트 배런 지음 / 전경훈 옮김 / 생활성서사 / 1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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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은 첫째, 목숨과 정신을 다해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고 가르치셨다. 이어 이웃을 나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고 이르셨다. 두 계명이 밀접히 연결되는 까닭은 무엇일까.
 

최근 미국 교회에서 베스트셀러로 꼽히고 있는 「가톨리시즘」의 저자 로버트 배런(미국 로스앤젤레스대교구) 주교가 특별한 말씀 묵상집 「타오르는 말씀」을 출간했다. 현대인이 강렬한 신앙의 길 안에 살길 바라는 배런 주교의 사목적 열망이 한국 교회에도 상륙했다.
 

예수님이 제자들에 전한 가장 큰 계명은 ‘사랑’이다. 배런 주교는 이에 대해 “예수님은 하느님을 향한 사랑에는 반드시 인간에 대한 연민이 함께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고 설명한다. 예수님은 신이며 인간이기 때문이다. 배런 주교는 “그분의 인격 안에서 신성과 인성이 만난다”며 “그분을 신으로서 사랑하면서 그분의 인성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밝힌다.
 

바오로 사도는 “무슨 일을 하든지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 하라”고 했다. 그런데 이 말씀은 근현대 철학자들에게 큰 딜레마였다. 왜 인간의 업적이 무가치해야 하냐고. 배런 주교의 명쾌한 설명이 이어진다. 그는 “하느님은 거울과 같다”고 비유한다. 다른 신을 인간의 경쟁자로 보는 이교도들의 믿음과 달리, 하느님은 사실 아무것도 필요로 하지 않으신다. 그럼에도 내 영광을 하느님께 돌려야 하는 이유는 내가 올린 영광이 하느님이란 거울에 반사돼 우리 모두에게 ‘사랑의 유익’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바오로 사도의 말인즉슨, 영광은 완전한 의미의 사랑을 건설하는 작업인 것이다.
 

복음서에 등장하는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의 기적’은 우리의 영혼이 오직 하느님 안에서만 쉼을 얻을 수 있음을 상징하는 사건이다. 몇 곱절로 늘어나 수많은 이를 먹인 빵과 물고기 이야기는 성찬 전례에서 일어날 변화를 예시하는 것이다. 이에 배런 주교는 미사에 관한 생각도 바꿔준다. 미사에 빠지는 것을 죄로만 생각하기보다, 하느님의 생명이 미사를 통해 주어진다는 사실을 유념하는 것으로 말이다.
 

‘하느님의 신비’, ‘성령 안에 머무는 삶’, ‘전례와 기도’ 등 6가지 다양한 주제로 엮인 배런 주교의 묵상집을 읽다 보면, 말씀이 안에서 새롭게 불타오름을 느낄 수 있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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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9-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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