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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흔의 베테랑 배우, 늘 기도하며 1인극으로 복음 전해

서울가톨릭연극협회 배우 심우창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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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심우창씨가 3월 28일 수원교구 호계동성당에서 성극 ‘예수님을 만난 대장장이 이야기’ 리허설을 하고 있다.



전국 순회공연만 400회 이상. 이번 사순시기에도 수원, 대구, 부산 등 전국 각지를 돌며 혼자 공연하는 배우가 있다. 서울가톨릭연극협회 소속 배우 심우창(세베로, 73, 수원교구 천리요셉본당)씨다. 심씨는 성극 ‘예수님을 만난 대장장이 이야기’를 연기하며 사순시기를 겸허하게 보내고 있다.

성극 ‘예수님을 만난 어느 대장장이의 이야기’는 1인극이다. 돈밖에 모르던 대장장이가 예수님을 만나면서 새 삶을 살게 되는 이야기다. 십자가 처형에 사용되는 못을 팔던 대장장이는 자신이 만든 못이 예수님 손에 박힌 것을 보고 통탄한다. 심씨는 예수님 수난의 슬픔을 열연하면서 공연마다 관객들에게 뜨거운 감동을 주고 있다.

심씨의 배우 경력은 화려하다. ‘요셉 임치백’,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등에서 열연하고, 작년에는 한국 평신도 희년 기념 연극 ‘빛으로 나아가다’에서 주연을 맡기도 했다.

연기에 있어서는 베테랑일 법도 한데 심씨는 무대에 오르는 매 순간이 새롭다고 말한다. 공연 전날에는 기도와 깊은 묵상으로 마음을 다잡는다. “성극은 신앙적 메시지가 제대로 전달돼야 해요. 공연 전날 밤 혼자 십자가의 길을 하거나, 성경, 영성 서적을 읽으면서 묵상합니다. 매 순간 모든 공연의 완성은 주님께서 해주신다는 걸 느끼고 있죠.”

심씨는 1인극을 하는 이유가 명성 때문이 아닌, 복음 말씀을 많은 교우에게 전하고 싶다는 사명감 때문이라고 했다. 공연을 올릴 수 있는 전국 성당을 수소문하고, 음향과 조명을 챙기는 일도 모두 심씨의 일이다. 힘들 법도 하지만 주님을 전하면서 얻는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크다. 관객들에게 받는 에너지는 더할 나위 없다.

“고생스러워도 계속 1인극을 이어가고 싶어요. 어느 날은 외국에서 온 한 자매님께서 말씀하시더라고요. 외국에도 저처럼 1인극으로 복음을 전하는 배우가 있다면서, 저한테도 다리에 힘이 남아 있을 때까지 공연해달라고 하셨어요.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칠순이 지난 지금, 힘들 때마다 그 말씀을 떠올리곤 합니다.”

심씨의 공연에는 아내 김춘자(율리타, 71)씨도 늘 함께한다. 든든한 동반자로서 공연마다 음향을 책임지고 있다. 심씨는 앞으로도 아내와 함께 예수님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말한다.

“저는 아무것도 아닌 존재인데, 주님의 배려로 꾸준히 공연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러니 앞으로도 간절히 기도하며 주님과 가까워질 겁니다.”

성극 ‘예수님을 만난 대장장이 이야기’는 9일 부산교구 주교좌 남천성당에서 막을 내린다.

전은지 기자 eunz@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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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9-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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