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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천주교 역사 담긴 유물, 알릴수록 빛난다

서울 명동대성당 유물 담당 정웅모 신부 수장고 유물 목록화·사진 촬영·해설 작업 7월 유물 이야기 담은 책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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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웅모 신부가 유물 수장고에 보관된 성합을 살펴보고 있다.



“교회 안의 유물을 보면서 자신의 신앙을 돌이켜볼 수도 있고 자신의 부족한 신앙을 성숙시키는 계기로 삼을 수도 있죠.”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 유물 담당 정웅모 신부는 “역사와 신앙의 흔적이 담긴 유물들이 신앙 재교육과 교회의 역사·문화 이해 차원에서 신자나 일반인 관람객들을 만나야 한다”고 말했다.

정 신부가 유물 담당 사제가 된 것은 2016년 8월 30일. 지금까지 3년 가까이 명동대성당에 있는 유물 수장고에서 유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일을 하고 있다. 수장고에 보관돼 있는 유물들에 대한 목록화와 사진 촬영, 해설 작업을 하는 것이다. SNS를 통해서도 유물들에 대해 알리고 있고 7월에는 교회 유물 이야기를 담은 책도 발간할 예정이다.

명동대성당에 최초로 유물전시실이 생긴 것은 1989년 8월 15일이다. 당시 유물실은 꼬스트홀 1층에 있었다. 하지만 꼬스트홀이 혼인 관련 공간으로 자주 이용되면서 유물실은 문을 닫게 됐다. 그리고 그때부터 유물들은 창고에 보관됐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고찬근 신부(전 명동대성당 주임)는 “신앙 선조들과 영성, 명동의 역사가 담긴 유물이 창고에 있어서는 안 된다”며 유물 보관실을 마련했고 그것이 지금의 유물 수장고가 됐다. 그래서 2018년 2월부터 유물들이 유물 수장고에 보관되고 있다.

유물 수장고에 보관된 유물은 모두 366점이다. 명동대성당에서 사용하던 전례 용품과 사제복, 미사와 관련된 제구 등이 보존돼 있다. 유물 수장고는 아직 현재 일반에 공개하지 않고 있다. 유물 수장고 한편에는 전례복들이, 다른 한쪽에는 전례 기물과 교회 물품, 전례 예식서, 성경, 기도집, 미술품들이 보관돼 있다.

정 신부는 “모든 유물이 저마다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가치를 따지기는 쉽지 않지만 성작이나 성반, 성합 등 특별히 성체성사와 관련된 유물들을 소중하게 다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물 수장고는 최종 목적지가 아니다. 유물 전시실과 가톨릭 미술관, 교회 박물관으로 가기 위한 전 단계일 뿐이다. 또 지금 진행되고 있는 유물 목록화와 사진 촬영, 해설 작업은 교회의 많은 유물 가운데 명동대성당에 있는 유물에 국한돼 있지만, 앞으로는 서울대교구, 그리고 지방 교구로 확대하고 나아가 한국 가톨릭 교회 전체로 확대할 계획이다.

정 신부는 “세상 안에서 복음을 전하는 도구 가운데 하나가 문화이고 문화를 통하지 않고 복음을 전하긴 어려운 시대가 됐다”며 “유물들을 잘 보존하고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역사와 신앙의 흔적이 담긴 유물들은 신앙 재교육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교회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고 알리는 차원에서도 신자와 일반인 관람객들을 만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험과 지식을 토대로 교회의 문화와 예술, 미술 등 유물만이 아니라 문화와 예술, 건축에 대한 교회 용어도 정립하는 토대를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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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9-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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