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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신학사를 한눈에 꿰뚫어 본다

신학사 / 바티스타 몬딘 신부 지음 / 가톨릭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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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탈리아 교회의 석학 바티스타 몬딘 신부의 「신학사」전집을 한국어로 완역하는데 함께한 윤주현 신부는 “신학적인 유전자 정보를 담고 있는 게놈 지도가 완성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탈리아 교회의 석학 바티스타 몬딘 신부의 「신학사」(가톨릭출판사) 1-4권 전집이 한국어로 완역됐다. 2003년 조규만(원주교구장) 주교가 기획하고 번역을 시작한 지 17년 만의 결실이다. 이로써 한국 가톨릭 신학계는 2000년간 발전해온 그리스도교 신학의 통사를 한눈에 꿰뚫어볼 수 있게 됐다. 이 책은 가톨릭출판사의 ‘가톨릭문화총서’ 시리즈로 발간됐다. 한국 가톨릭 교회 7명 학자가 번역에 참여한 대작이다. 지난 8일, 3ㆍ4권을 번역한 윤주현(가르멜수도회 인천 수도원) 신부를 역자 대표로 만났다.

“이 시리즈는 신학의 백과사전입니다. 신학적인 유전자 정보를 담고 있는 게놈 지도가 완성된 것입니다. 2000년 그리스도교 역사 전체를 통해 인류를 향한 하느님의 구원 역사의 신비가 시대와 민족마다 어떻게 새롭게 성찰되고 발전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 모든 것을 보여주는 지도인 셈이죠.”

윤 신부는 “가톨릭교회에 발자취를 남긴 수천 명의 신학자 중 한국 교회에 제대로 알려진 사람은 수십 명도 되지 않는다”며 “신학자의 생애와 학문적 발자취, 신학자의 주요 사상이 무엇인지 알 길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번역 과정에서 한국 교회에 알려지지 않은 신학자들의 신학 사상을 구성하는 신학 용어를 한국어로 토착화하는 것이 어려웠다”며 “선배 학자 신부님의 연구 결과를 취합해 일치시키기 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신학사」는 고대, 중세, 근대, 현대 4권으로 구성돼있다. 그리스도교 사상 전체를 시대ㆍ학파ㆍ인물ㆍ교도권의 결정에 따라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이를 바탕으로 신학 분야의 배경과 다양한 요소를 섭렵할 수 있다. 조규만 주교가 교부시대의 신학사(1권)를, 이재룡(한국 성토마스연구소장) 신부가 중세시대(2권)를, 윤주현 신부가 근대 신학사(3권)를 시대별로 번역했다.

최근 출간된 4권은 18세기 말에서 20세기 말까지 현대 신학의 흐름을 담아냈다. 현대 신학은 세 부분으로 나눠 구성했다. 첫 부분은 현대 신학의 젖줄이 된 18세기 말부터 19세기 말까지 낭만주의 시대의 신학, 관념론, 무신론, 실존철학 등 다양한 가톨릭 신학 학파를 비롯해 제1차 바티칸 공의회를 전후로 한 교도권의 결정들을 소개했다. 두 번째는 가톨릭 신학을 주도한 아우구스티누스의 곁에 있던 학자(과르디니, 드 뤼박)들을 비롯해 초월적 토미즘을 발전시킨 학자(마레샬, 라너, 로너간), 문학과 과학의 노선에 있던 학자(샤르댕, 발타사르, 다니엘루)의 신학도 다뤘다. 세 번째 부분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통해 분야별로 제시된 전망을 담았다. 비오 11세, 성 요한 23세ㆍ성 바오로 6세ㆍ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까지 이어지는 교도권의 가르침과 함께 20세기 급진주의 신학과 해방신학, 가톨릭 신학의 쇄신을 주도한 라칭거(베네딕토 16세 교황), 한스 큉 등의 신학도 두루 망라했다. 4권은 이재룡 신부와 윤주현 신부, 안소근(성 도미니코 선교 수녀회) 수녀가 번역에 참여했다.

그는 “번역을 하면서 2000년 교회 역사와 신학의 전체적인 흐름을 공부하면서 학자로서 성숙해지는 계기가 됐다”며 “교회가 시대마다 신학자들이 신앙의 보물을 많은 사람에게 그 시대의 언어와 사고방식으로 전해주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여실히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이어 “신앙의 진리가 역사에 갇혀 머물러 있는 게 아니라 끊임없이 성찰해 새롭게 전해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 새로운 시대에 한국 교회가 나아가야 할 길을 여기서 찾을 수 있다”고 제안했다.

윤 신부는 “신학에 눈을 뜨게 해 주는 책이지만 내용이 방대해서 관심 있는 시대의 신학자와 성인을 선별해서 백과사전처럼 활용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총서가 발간될 수 있도록 이끌어주신 조규만 주교님과 이재룡 신부님, 번역이 마무리되도록 함께해준 박규흠ㆍ유승록 신부님과 이건 교수님, 안소근 수녀님께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이지혜 기자 bonappetit@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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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0-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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