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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시대, 사목을 고민한다면

안동교구 사제 피정 강의 내용 책으로 엮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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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사목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반가운 책이 나왔다. 마산교구 원로사목자 이제민 신부가 지난 6월 초, 안동교구 사제 피정에서 강의한 내용을 더 많은 이들과 공유하려고 책으로 엮었다. 강의 주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목자’였다.

이 신부는 코로나19로 ‘텅 빈 성당’을 모세가 하느님을 체험한 사막에 비유한다. 사막에서 모세는 하느님의 음성을 듣는다.

“텅 빈 성당에 서서 교회가 인류에게 할 말은 이미 다 했다는 것을 확신하게 됩니다. 교회는 인류를 위해서 할 말을 다 하신 하느님을 믿고 그분의 복음을 전하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천지창조 때 이미 하실 말씀을 다 하셨습니다.”(26쪽)

저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자가 격리, 비대면이 전례에까지 파고드는 상황에서 무리에 속한 개개인의 영혼을 어떻게 돌봐야 할지 고민”이라며 “코로나19는 우리를 불안한 미래로 내몰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원천으로 이끄는 침묵을 선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시대의 불안한 위기는 제3차 바티칸 공의회를 요구하는 전조일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책은 3부로 구성돼 있다. 1부 ‘원천을 향하여’에서는 코로나19 시대를 진단하고, 2부 ‘포스트 코로나 포스트 그리스도’에서는 복음의 핵심을 성찰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목자’를 다룬 3부에서는 영혼을 돌보는 사람으로서 살아갈 것을 권한다. 사목을 교회 울타리 안에 있는 신자를 관리하는 정도로 이해하는 것에서 벗어나 가난하고 낯선 이들을 찾아 그들의 영혼을 돌봐야 한다는 것이다.

“어쩌면 우리는 그동안 말을 너무 많이 한 것 같습니다. 말로써 모든 것을 하려고 했습니다. 복음 선포도, 하느님을 찬양하는 일도, 기도도, 선행도 말로써 하려고 했고 그렇게 우리의 기도와 신심은 말로써 채워져 있었습니다.(중략) 우리가 침묵할 때 하느님의 음성이 들려올 것입니다.”(27쪽)

저자 이제민 신부는 오스트리아 그랏츠대학교에서 기초신학 석사학위를, 1986년 독일 뷔르츠부르크대학교에서 기초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광주가톨릭대학교 교수를 지내며 「교회- 순결한 창녀」, 「하느님의 얼굴」 등을 발간, 예언자적 전망이 담긴 저술과 강의 활동을 해왔다. 이지혜 기자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우리

이제민 신부 지음 / 바오로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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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0-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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