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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물 작가와 신자의 마음 잇는 성물 갤러리

the CROSS 성물 갤러리 성물 전문 갤러리로 새단장 4번의 성물 전시회 수익금 전액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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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CROSS 성물 갤러리’ 홍수원 관장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십자가가 가장 먼저 보인다. 한 걸음 더 들어가니 이번에는 수많은 십자가가 모습을 드러낸다. 이쪽저쪽으로 눈을 돌려봐도 모두 십자가다. 십자가들이 있어서일까. 기도해야겠다는 생각을 넘어 경건한 마음마저 든다. 십자가로 가득한 이곳은 ‘the CROSS 성물 갤러리’(관장 홍수원 젬마)다.

‘the CROSS 성물 갤러리’라는 이름에 걸맞게 갤러리 곳곳에는 십자가가 있다. 하지만 이렇게 수많은 십자가 중에도 모양이 같은 십자가는 하나도 없다. 모두 저마다의 지향을 담은 채 각기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우리가 각자 다른 삶을 살아온 것처럼 말이다.

‘the CROSS 성물 갤러리’는 ‘갤러리 보고재’라는 이름으로 2013년 처음 문을 열었다. 처음에는 장신구와 일상에서 사용하는 물건 등 공예제품을 주로 전시했다. 그러다 2015년 본격적으로 성물 전시를 하기 시작했고 2020년 12월 10일 대림 시기에 맞춰 ‘the CROSS 성물 갤러리’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the CROSS는 그동안 열어온 전시회 제목이다. 홍수원 관장은 “저에게 있어 십자가의 세로는 하느님과 우리와의 관계, 가로는 동시대를 사는 이들과의 관계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 육화돼 오시어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며 뜻을 다하여 주님을 사랑하라 하신 것과 이웃을 사랑하라 하신 계명을 가로와 세로 막대기의 십자가로 표현한 것이라 볼 수 있다”고 했다. 또한, 홍 관장에게 십자가는 시간과 공간을 아우르는 개념이다. 그는 “세로는 과거, 현재, 미래에 이르는 시간적 개념이고 가로는 인종과 이념을 초월한 세상의 개념”이라며 “십자가의 교차점은 ‘지금, 여기’라고 하는 삶의 한가운데 서 있는 저로부터 세상이 시작되고 변화되는 희망과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홍 관장은 2015년부터 시작한 4번의 성물 전시회를 통해 발생한 수익금을 전액 기부했다. 하느님께 받은 만큼 돌려드리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2015년 성가정입양원, 2016년 아프리카 차드지역의 어린이들을 위한 선교 모임인 ‘선사모(선교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2017년 사랑의 씨튼수도회 청소년 그룹홈에 전시회 수익금 전액을 기부했다. 2018년 전시회 수익금은 발달 장애아동들의 예술 활동을 돕는 통합예술나눔터에 기부해 4명의 청소년 작가 그룹인 흙수다의 창작 활동을 지원했다. 홍 관장은 “기부는 공감과 소통으로 이뤄져 있다”고 말했다. 소통과 공감을 통해서만 기부가 진정한 의미를 갖는다는 설명이다. 그는 “무엇을 어디에, 얼마나 기부하기보다 기부하는 사람의 진심이 중요하다”고 했다. 앞으로 발생할 전시회 수익금 역시 마음을 다해 나눌 생각이다.

홍 관장은 “기도하며 아름다운 성물을 만드는 작가들의 마음, 그 성물들로 기도하는 신자들의 마음이 ‘the CROSS 성물 갤러리’를 통해 세상 모든 사람과 진실로 연결되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그러면서 “이 어둠의 시기에 기도가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성물을 통해 자신만의 기도의 공간을 만들어 기도하며 한 해를 시작하셨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보여주기 위해서, 성과를 위해서 하는 일이 아닌, 제가 되어지는 만큼 제 남은 삶이 가는 것처럼 되어지는 만큼 하려고 해요. 하느님께 받은 만큼 돌려드리고 싶은 마음을 담아 남은 삶을 바치고 싶어요.”

문의 : 02-545-0651, the CROSS 성물 갤러리



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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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0-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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