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3일
생명/생활/문화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우리 삶과 사회를 돌아보게 하는 생생한 성경 묵상

제주 해군기지 반대활동 펼친소희숙 수녀 복음 묵상서 펴내삶에 대한 깊은 통찰력으로 복음 전해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그분을 향한 별의 노래

소희숙 수녀 지음 / 함께꿈



제주 강정에서 해군기지 반대 활동을 하던 중 기소를 당해 재판을 받았던 ‘행동하는 열혈 수녀’ 소희숙(스텔라, 서울 포교 성 베네딕도 수녀회) 수녀가 세상과 깊게 소통하고 싶어 복음 묵상서 「그분을 향한 별의 노래」를 펴냈다. 신앙을 서로 나누며 같은 곳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많아지길 바라는 마음과 함께 예수님께 가려는 누군가에게 발걸음을 비추는 조그만 등불이 되고 싶어 쓴 책이다.

그는 성경을 읽으며 가슴이 뭉클하기도 하고, 벅찬 말씀에 잠기기도 하며, 가슴에 쏙쏙 들어오는 명언에는 밑줄을 치고 노트에 기록하면서 말씀에 흠뻑 젖어 살았던 시간들의 묵상을 기록했다. 자기 자신과 세상을 둘러싼 묵상과 성경 읽기의 결과물로 나온 책이다.

소 수녀는 역사가 흐르면서 예수께서 강조하신 ‘이웃사랑’에서 ‘이웃’은 퇴색하고, ‘사랑’에 대한 이론만 무성하게 발전했다고 꼬집는다. 그는 이웃사랑은 이웃에 방점이 찍혀 현실적이고 실천적인 사랑인데 반해, 이웃이 빠진 사랑은 감성이 강조돼 이론적이라는 것이다. 즉, 이웃사랑은 사회정의 구현과 맞물려 있지만 사랑은 자선에 맞닿아 있다. 사랑만 강조한 결과 ‘이론과 자선’이 앞서게 됐다.

소 수녀는 명쾌하게 말한다. “정의는 예방책이요, 자선은 치료책이다. 예방이 최선의 치료책”이라고. 그는 이웃사랑이 하느님 나라를 이 땅 위에 건설하는 기초적인 수단이지만, 이웃사랑에서 ‘사랑’만 강조하고 ‘이웃’이라는 단어가 쇠퇴하면서 공정과 정의가 뒷전으로 밀렸다. 자연스럽게 교회는 사랑과 자선에 중심축을 두는 방향으로 흘러갔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분을 향한 별의 노래」는 총 7장으로 △‘지금여기’에 함께하셨던 예수 △예수를 보면 하느님 나라가 보인다 △예수를 만나 달라진 삶 △그분의 말씀을 곱씹으며… △하느님 나라의 표상, 교회 등으로 구성했다. 소 수녀는 성베네딕도 수녀회에 입회했다가 몸이 약해져 청원자 때 나온 어머니와 평양 관후리 주교좌본당의 사제였던 큰외삼촌 김필현 신부, 이종사촌 오빠 신부 등 신앙이 매우 깊었던 가족 이야기도 털어놨다.

강우일(전 제주교구장) 주교는 추천사에서 “복음을 읽다 보면 사람들이 놓치기 쉬운 부분을 수녀님은 예리하게 들춰보며, 특유의 방법으로 묵상을 이어가는 면이 놀라움을 자아낸다”고 말했다. 원로 사목자 정양모 신부도 “소 수녀님의 글은 자신의 삶과 묵상을 곱씹은 흔적이 엿보인다”며 “글을 읽다 보면 그리스도인으로서 삶에 대한 깊은 영감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하며 일독을 권한다”고 추천했다.

평양에서 태어난 소 수녀는 죽을 고비를 넘기며 월남하신 부모와 함께 어렸을 때부터 실향민으로 살아왔다. 70년대 엄혹한 시절, 대구가톨릭대학생연합회를 이끌며 사회정의를 위해 행동하는 수도자가 되겠다고 결심했다. 서강대에서 철학, 미국 세인트루이스대학교에서 종교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영성 강의와 피정 지도를 하고 있다. 죽기 전에 고향 땅을 밟아보는 게 소망이다.



이지혜 기자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21-01-27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7. 3

집회 7장 35절
병자 방문을 주저하지 마라. 그런 행위로 말미암아 사랑을 받으리라.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