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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주일 복음 화폭에 담아 위로와 사랑 건넨 화백

정미연 화백 개인전 ‘현존’ 명동 갤러리 1898, 4월 5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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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미연 화백



“꿈꾸는 것처럼 주님과 살았거든요. 힘들었지만 행복했던 순간이었습니다. 주님께서 인도해주셨던것럼 앞으로의 길도 주님께 온전히 맡기려고 합니다. 주님께서 어떤 걸 해주실지 저도 기대가 돼요.”

주일 복음을 화폭에 담아온 서양화가 정미연(아기 예수의 데레사) 화백. 정미연 화백이 24일부터 4월 5일까지 서울 명동 갤러리 1898에서 전시회를 연다. 11일 정 화백을 만났다.

정 화백은 2020년 4월 자신의 작품에 허영엽(서울대교구 홍보위원회 부위원장) 신부의 신앙 묵상글이 더해진 「그림으로 보는 복음묵상」을 펴냈다. 애초 책 출간과 동시에 전시회를 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시기를 조금 늦췄다.

이번 전시회의 주제는 ‘현존’이다. 코로나19로 힘든 시기 하느님 존재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은 마음에서 정한 주제다. 인간을 위해 하느님이 세상을 창조하셨던 그 이야기를, 그리고 이 어려운 시기 하느님의 존재에 우리가 좀 더 다가갈 수 있으면 하는 마음에서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주일 복음 작품 이외에도 십자가의 길을 조각으로 표현한 14개의 성상과 천지 창조의 7일을 콩테(소묘용 연필)를 이용해 작업한 작품들도 함께 전시할 예정이다. 그야말로 성화 작품의 총집결이다. 정 화백은 “코로나19로 인해 나약해져 있는 우리에게 하느님의 현존은 힘의 원천이다. 그것을 성찰하기 위해 천지 창조를 그리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느님의 모든 창조사업에는 인간에 대한 사랑이 핵심인 것을 다시 한 번 이미지를 통해 전달하고자 했다. 또한, 십자가의 길에서 비겁하고 나약한 우리의 모습을 비춰보고 예수님과 화해하는 과정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정 화백은 가해ㆍ나해ㆍ다해 3년 동안 한 주도 빠짐없이 주일 복음을 그려 왔다. 그가 그린 주일 복음 그림은 서울ㆍ대구ㆍ전주ㆍ원주ㆍ제주 등 5개 교구 주보에 실려 신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정 화백이 주일 복음을 그림으로 그린 건 서울대교구 한 수도자의 제안이 계기가 됐다. ‘서울대교구 주보에 그림을 그리고 있는 작가와 약속한 기간이 끝나는데 이어서 그림을 그려보면 어떻겠냐’는 제안이었다. 정 화백은 마침 성화 작업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제안을 받고 ‘주님이 주시는 선물’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기쁘게 일을 시작했다. 주일마다 복음을 묵상하며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 맞는 복음을 전하고 싶은 마음을 담아서 말이다.

정 화백은 주보 작품 한 해를 끝마칠 때마다 전시회를 했다. 전시회를 하면서 기억에 남는 사람도 많다. 주보에 실린 모든 작품을 스크랩해와서 사인을 받고 싶다던 신자, 3시간 동안 전시회에서 자신의 작품을 관람하던 사제, 전시장 밖에서 작품을 보고 이끌리듯 전시장을 찾은 일본인 관람객까지 모두 다 정 화백의 기억 속에 머물고 있다. 정 화백은 “저는 주님의 도구로써 하나의 중간매체 역할을 했을 뿐이고 그림을 통해 주님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인데 작품을 보고 오랜 시간 교감하는 분들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제 마음은 주님에 대한 사랑이 전부니까 주님에 대한 사랑을 떠난 작업은 안될 것 같아요. 그런데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옷을 훌훌 벗어 던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성화라도 다른 차원에서 좀 더 자유롭고 달라진 그림을 그려보고 싶어요.”

정미연 화백의 개인전 ‘현존’은 24일부터 4월 5일까지 서울 명동 갤러리 1898 전관에서 열린다. 회화 200점, 조각 16점 등이 전시될 예정이다.

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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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1-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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