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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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무명 견딘 힘, 신앙에서 온 소울 덕분이죠

‘싱어게인’ 출연 가수 김준휘‘오늘처럼 아름답다’ 앨범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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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목이 쉰 아저씨가 아닌 가수다.”

JTBC 음악 경연 프로그램 ‘싱어게인’에 출연한 10호 가수는 자신을 이렇게 소개했다. 중저음의 허스키한 그의 목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자신을 왜 그렇게 소개했는지 이해가 간다. 중저음의 허스키한 그의 목소리가 노래를 만나는 순간 노래는 곧 소울이 된다. ‘무명 가수’, ‘10호 가수’라는 타이틀을 벗고 당당히 이름을 밝힌 가수 김준휘(프란치스코)씨다.

김씨는 가수가 되기 전 작곡을 했다. 작곡가지만 그는 옆에 늘 마이크를 뒀다. 항상 노래 연습을 했고 소울(1950년대에 흑인 사이에서 생겨난 대중음악) 같은 창법도 연구했다. 그러다 10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가수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가수의 길은 순탄치 않았다. 모든 무명가수가 그렇듯 생계를 위해 아르바이트도 했다. 김씨는 가수가 되기 위해 10년을 돌아왔다.

김씨가 가수로서 이름을 알리게 된 것은 JTBC 음악 경연 프로그램 ‘싱어게인’에 출연하면서다.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에 밀려 가요 오디션 프로그램이 사라지려던 순간 나타난 ‘싱어게인’은 김씨에게 한 줄기 빛과 같았다. 어느 날 새벽 친누나가 ‘싱어게인’ 지원서를 보내줬다. 무명 가수들에게 열려있는 오디션이었고 고민 끝에 참가를 결정했다.

김씨는 “한 번 나가보면 좋겠다는 말도 없이 지원서를 무심하게 보내준 누나의 마음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김씨에게 ‘싱어게인’은 참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준, 그리고 지금의 김준휘를 있게 한 특별한 시간이었다.

깊이가 깊은 김씨의 노래만큼 그는 신앙심도 깊은 ‘찐 신앙인’이다. 김씨는 군 제대 후 세례를 받았다. 성당에 다니던 부모님과 누나의 모습이 유난히 행복해 보였던 것이 이유였다. 세례를 받았지만, 신앙생활을 계속 이어가진 못했다. 그러다 어머니와 함께 살게 되면서 신앙심이 깊은 어머니 손에 이끌려 다시 성당에 가게 됐고 어머니 덕에 조금씩 신앙을 찾게 됐다.

김씨는 긴 세월 무명가수로 노래하면서 만난 힘든 시간을 신앙으로 극복했다고 고백했다. 2015년 어느 날 그에게 성대결절로 인한 발성장애가 찾아왔다. 성대결절은 가수에게 사망선고와도 같았다. 하지만 김씨는 성당을 찾아 미사를 봉헌하며 기도했다. 그는 “그 시기에 성당에서 기도를 많이 했는데 제가 미사를 봉헌하러 갈 때마다 신기하게도 신부님께서 제가 원하는 답을 해주셨다”며 “신부님의 말씀을 통해서 하느님께서 저에게 베풀어 주신 거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시 김씨는 성모님을 생각하면 유난히 눈물이 났다. 그는 “성모님을 생각하니까 어머니가 생각이 났는데 못난 자식, 세상에서 아직도 주목받지 못하는 아들 모습에 얼마나 마음이 아프셨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걸 생각하니 참 마음이 아파서 기도하면서 눈물을 많이 흘렸던 것 같다”고 했다. 그는 2017년 ‘사람’이라는 싱글앨범을 발표하면서 성모님을 위한 찬가도 함께 발표했다.

그는 이제 가수 김준휘로서의 삶을 시작했다. 5일 새로운 음원 ‘오늘처럼 아름답다’를 발표했다. 힘든 시기 사람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싶은 마음으로 만든 노래다. 그는 “앞으로 기회가 찾아온다면 성가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제가 받은 사랑은 앞으로 좋은 음악으로 보답하겠다”고 전했다.

“소망이 있다면 주님께서 주신 목소리로 조금이나마 제 음악을 듣는 분들이 희망을 가지셨으면 좋겠어요.”

김준휘씨의 싱글앨범 ‘오늘처럼 아름답다’는 각종 음원 사이트에서 만나볼 수 있다. 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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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1-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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