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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이 빈 들에 당신의 영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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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빈 들에 당신의 영광이

정진석 추기경 옮김 / 바오로딸

“그들은 다시 신자들과 선교지에 해를 끼칠 여러 가지 정보를 묻기에 저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화가 나서 ‘사실대로 말하지 않으면 혹독하게 고문할 것이오’라고 큰소리로 호령하였습니다. ‘마음대로 하시오’라고 대답하면서 저는 여러 가지 형구가 있는 데로 달려가 그것을 감사의 발치에 던지며 ‘나는 모든 준비가 다 되었으니 칠 테면 치시오. 나는 당신들의 고문을 두려워하지 않소’ 하고 말하였습니다. 포졸들은 이내 그 형구를 집어치웠습니다.”

육체적 나약함, 시대 상황의 막막함에도 물러남이 없다. 조선에 입국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조선에 들어와 체포돼 순교하기까지의 신앙적 열정과 당당한 기백이 묻어난다. 성 김대건 신부의 편지글을 모은 책으로, 1997년에 첫선을 보인 후 첫 개정판이다. 올해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을 맞아 출간했다.

김대건 신부가 신학생 시절부터 파리외방전교회 신학교 학장인 르그레즈와 신부와 리브와 신부, 조선대목구장 페레올 주교에게 보낸 편지다. 편지 곳곳에는 중국과 조선 사회의 정치, 사회적 배경 함께 인간적 도움을 바랄 수 없는 절망적 상황에 신앙에 의지해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면모가 드러난다. 김대건 신부가 순교하기 전까지 연민의 마음으로 관찰한 조선 순교자들의 모습도 엿볼 수 있다.

역자 정진석(전 서울대교구장) 추기경은 역자의 말에서 “한번 읽기 시작하면 중단하기가 어려울 만큼 재미있는 이야기가 골고루 들어있다”면서 “때로는 한숨을 쉬기도 하고 때로는 미소를 머금으면서 이 편지를 읽을 독자들은 성직자거나 수도자거나 신자거나 미신자거나 영신적으로 큰 도움을 받을 것에 틀림없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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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1-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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