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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CPBC, 5·18 재판 참여자들의 기억 다큐에 담아

개국 25주년 보도특집 다큐 ‘1996년 그 후, 다시 유죄’ 제작 전두환 재판 관계자 소회 담아 라디오·유튜브 접목한 형태로 18일 오후 3시 전국 방송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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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가톨릭평화방송 보도제작국 김선균 부국장(왼쪽)이 5·18 부상자회 심인식 전 회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광주가톨릭평화방송 제공

▲ 5·18 당시 총상을 입었던 5·18 부상자회 심인식 전 회장이 엑스레이 사진을 들어 보이고 있다. 광주가톨릭평화방송 제공



5ㆍ18 광주 민주화 운동이 일어난 지 올해로 41년이 됐다.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광주의 아픔은 여전히 그대로다. 5월이다. 다시 그 날의 광주를 떠올려 본다.

광주가톨릭평화방송이 개국 25주년을 맞아 보도특집 다큐멘터리 ‘1996년 그 후, 다시 유죄’(연출 김선균, 양복순)를 제작했다.

‘1996년 그 후, 다시 유죄’는 12ㆍ12 군사반란과 5ㆍ18 무력진압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996년 8월 열린 1심 재판에서 전두환 피고인에게 사형을 선고했던 ‘세기의 재판’에 참여했던 5월 관계자들의 생생한 경험을 담아냈다. 기획과 제작에만 1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당시 재판을 방청했던 오월어머니집 이명자 관장은 “1심 재판부의 판단에 대해 가족들로서는 법정 최고형을 선고했기 때문에 정말 잘했다고 생각했다”면서도 “하지만 그 이후 대법원에서 감형되고 진심 어린 사죄가 전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듬해 이뤄진 ‘특별사면’은 대단히 부적절했다”고 전했다.

‘1996년 그 후, 다시 유죄’는 1997년 12월 김영삼 전 대통령이 국민 화합이라는 이름으로 전두환씨에 대해 ‘특별사면’을 단행한 후 한국 현대사에 어떠한 영향을 줬는지에 대한 전문가들의 인터뷰도 실었다.

전남대 최영태 명예교수는 “전두환씨를 비롯한 당시 신군부 핵심 세력들은 과거사에 대해 반성을 하지 않았고, 진실규명 작업에 대해서도 협조하지 않았다”며 “그런 측면에서 그들에게 초점을 맞춰 이야기한다면 용서의 철학은 오히려 반감의 효과밖에 없지 않았는지 생각해 볼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1996년 그 후, 다시 유죄’는 1996년 1심 재판을 방청했던 5월 관계자들을 직접 발굴해 그들이 당시 법정에서 느꼈던 생생한 경험담도 담았다.

5ㆍ18 부상자회 심인식 전 회장은 “자신도 5ㆍ18 당시 총상을 입었던 부상자로서 학살자들에 대한 처벌을 촉구하며 서울법원 앞에서 1년 10개월 동안 노숙 투쟁을 했다”며 “전두환씨에게 재판부가 사형을 선고하는 순간 그동안 힘들었던 기억이 주마등처럼 스치면서 눈물이 왈칵 솟구쳤다”고 회고했다. 그는 “하지만 사형 선고를 받던 그들의 표정에서 전혀 회개나 참회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고, 오히려 의기양양해 하는 모습을 보면서 ‘새로운 암울한 시작이 될 수 있겠다’ 싶어 한편으로는 마음이 아주 무거웠다”고 말끝을 흐렸다.

‘1996년 그 후, 다시 유죄’는 ‘단죄’되지 못한 역사적 사건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와 후손에게 어떠한 영향을 주고 있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은 무엇인지도 고민했다.

고(故) 조비오 몬시뇰의 조카인 광주대교구 조영대 신부는 “한국 사회의 가장 큰 문제는 과거를 청산하지 않고 그냥 덮고 넘어가는 것이다. 이 현실이 우리 사회를 더욱 병들게 하고 있다”며 “앞으로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한다면 이제부터라도 잘못된 과거는 과감하게 청산하고 가는 사회적 분위기와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 의미에서 진정한 사법부 개혁과 검찰 개혁은 대단히 중요한 우리 시대의 과업”이라고 덧붙였다.

작품을 기획하고 연출한 보도제작국 김선균 부국장은 “80년 5ㆍ18 광주 민주화 운동이 올해로 41년을 맞았지만, 여전히 광주의 5월은 진행형”이라며 “작품을 통해 많은 이가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미완으로 남아 있는 5ㆍ18을 다시 한 번 기억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1996년 그 후, 다시 유죄’는 광주가톨릭평화방송이 최초로 라디오와 유튜브를 접목한 이른바 ‘라튜브’ 형태(제작 나지수 기자)로 제작해 라디오에서 미처 담지 못한 인터뷰의 진한 여운과 감동을 영상으로 생생히 담아냈다. 18일 오후 3시부터 4시까지 CPBC 라디오를 통해 전국 방송된다.

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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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1-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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