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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울타리 넘어 사회와 교감하는 실천적 신학

아시아 문학 연구자·신학 교수 등 참여미래 공생 위한 이상 사회 대안 모색신앙이 사회 문제 해결 실마리 되길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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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공공신학

(아시아 신학총서12)

펠릭스 윌프레드 외 8인 지음

황경훈 옮김 / 분도출판사




한국 가톨릭교회에 공공신학의 전망이 소개된 계기는 2011년 10월에 개최된 아시아 실천신학자 초청 포럼에서였다. ‘세계화의 도전과 아시아 신학의 미래’를 주제로 열린 포럼에서 강우일(전 제주교구장) 주교의 기조 강연이 열렸고, 당시 강 주교는 ‘제주 강정에서 시작하는 아시아의 평화’를 주제로 아시아 맥락에서 중요한 사안에 대한 공공신학적 응답을 시도했다. 세계 각지의 신학자들이 참여했고, 중요한 주제를 다뤘음에도 신학의 공공성은 널리 확산되지 못했고 신학계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한국 가톨릭교회에는 낯선 영역인 아시아 공공신학을 소개하는 안내서가 국내에 처음 소개됐다. 인도 첸나이 ‘아시아 문화연구센터’ 창립자인 펠릭스 윌프레드 소장과 전 ‘제3세계 신학자 협의회 의장’ 에이브러햄 등 인도의 아시아 문학 연구자들과 인도의 신학대 교수 9명이 저자로 참여했다.

공공신학은 영미권의 복음주의적 공공신학과 달리 주변화된 이들의 사회운동과 삶의 공간 및 다종교적 맥락을 중시한다.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의 해방에 참여하고자 하는 모든 이에게 열린 장을 제공하며, 미래의 공생을 위한 이상 사회와 대안을 모색한다. 다종교적 상황을 고려하면서도 모든 종교의 울타리를 넘어 공공의 문제를 다루고자 하는 것이 공공신학의 핵심이다. 그러므로 공공신학은 ‘개종’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자기 신앙과 사회가 직면한 실질적인 문제 사이에서 연결될 수 있는 자원을 제공하기를 희망하는 것이다.

저자들은 아시아 공공신학의 사회학적 관점을 살피고, 다종교 사회에서의 공공신학을 탐색하고, 인도 헌법의 관점에서 공공신학을 분석했다.

가브리엘레 디트리히 사회학 및 신학 교수는 아시아의 개발경쟁을 비판하며, 특히 중국과 인도의 경쟁, 중국의 기업이 들끓고 있는 미얀마, 석유를 둘러싼 이권과 북동부 지역의 나라들과 국경을 편리하게 통제하려는 이유로 군사정권을 옹호하는 인도의 상황을 지적한다. 그는 공공신학이 민중운동과 긴밀한 연대 관계를 맺는 것이 중요하며, 공공신학은 국가의 사회구조 안에 자리를 잡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인도 첸나이 ‘문화와 종교 대화 연구소’ 마이클 아말라도스 소장은 다종교 사회에서의 공공신학을 분석, “공공신학은 비교종교학의 한 분야가 아니”라면서 “공공신학은 다종교적 신학자 집단이 사회경제적 영역과 문화적 영역에서 사람들의 행동을 지배하는 가치들에 합의하면서 각자 자신의 신앙적 전망 안에서 그 가치들을 뿌리내리려 애쓰는 환경에서 발생하다”고 설명한다.

펠릭스 윌프레드는 서론에서 “공공신학은 공론장 안에서 대화를 통해, 사람들 특히 ‘목소리 없는 이’의 고뇌와 느낌을 들으려 한다”면서 “이 책은 현재 신학의 방법과 내용을 재고하라는 하나의 요청이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공공신학은 아시아 교회를 공적인 교회로 전환시킬 수 있으며 이는 아시아 사회와 교감하기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공공신학은 신앙이 사적이기보다는 인격적이고 사회적인 신앙이 되도록 채근한다. 공적인 교회가 된다는 것은 교회가 저잣거리로 뛰어든다는 것뿐 아니라 사회의 집단적 열망을 지닌 모든 사람에게 교회의 문을 개방한다는 것을 의미한다.”(이블린 몬테이로 신학과 교수, 217쪽)



이지혜 기자 bonappetit@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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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2-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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