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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정은 작가 작품. |
신정은 작가 전시
서울 명동 갤러리 1898 제1, 2전시실에서는 23일부터 28일까지 신정은(미카엘라) 작가가 전시를 연다. 신 작가는 제25회 가톨릭 미술상에서 공예 부문 추천작품상을 수상했다.
이번 전시 주제는 ‘십자가의 길’이다. 대표 작품은 ‘제6처’다. 제6처는 예수가 십자가를 지기 전 행해진 태형과 무거운 십자가를 짊어짐으로 인해 출혈이 심할 때 이를 발견한 베로니카가 수건으로 얼굴을 닦는 장면이다. 신 작가는 고통받는 이를 공감해 수건으로 피를 닦는 ‘위로’의 순간을 주제로 작품을 제작했다. 흘러내리는 듯한 천 조각을 부착해 피와 땀이 흘러내리는 순간의 이미지를 표현했고 천 조각을 덮은 검은색의 옻칠은 그 과정을 아우르는 슬픔을 의미한다. 검은색은 서양에서 부정적인 의미가 많은 색채로 쓰여왔는데 중세시대의 종교화에서는 슬픔을 ‘악’으로 간주해 검은색으로 표현하곤 했다.
신 작가는 “사람은 누구나 한 몫의 삶을 산다. 그 삶의 무게는 각자가 지는 것이고 무게의 경중 또한 주관적인 것”이라며 “열네 지점의 상황과 감정을 색채와 질감으로 표현해 각 처 앞에 마주 선 관람자가 그 지점의 고통을 묵상하며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길, 그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마주하는 시간을 가지길 기도한다”고 전했다.
도재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