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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 격동의 역사 속 서학의 꽃 피워낸 6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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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신발

설지인 지음 / 박영사



18세기 후반부터 19세기 중반까지 새 시대를 꿈꾸며 지행일치(知行一致)를 실천한 광암 이벽(1754~1785), 만천 이승훈(1756~1801), 비원 황사영(1775~1801), 이순이(1782~1802)ㆍ유중철(1779~1801) 부부, 김재복(1821~1846) 등 역사 속 인물 6인을 조명한 책이 발간됐다. 국제 개발금융 및 정책 전문가인 설지인씨가 조선사 안에 숨어 있는 6인의 인물들이 일상에서 내린 선택과 투신의 보편성을 동양 밖으로 끌어내고 싶어 쓴 책이다. 저자는 2014년, 우연히 도서관에서 이들의 기록을 펼쳐보고 참된 길을 찾아 나서는 이들의 진지함과 진실됨, 굴복하지 않고 선택과 행동으로 새 길을 개척해내는 강인함에 매료됐다.

저자는 이벽과 이승훈을 ‘새로운 질서의 문을 열다’는 내용으로, 강완숙과 황사영을 ‘사회와 국가를 변혁하다’로, 이순이ㆍ유중철 부부와 김재복을 ‘새로운 인간이 탄생하다’는 내용으로 소개했다. 자신을 핍박하는 이들도 동정하는 마음으로 품은 따뜻한 사상가 이벽, 조선 최초의 여성 사회운동가 강완숙, 조선이 문화ㆍ경제 대국이 되는데 서학이 근본적인 사상이 될 것임을 확신하고 구조개혁을 향한 열망을 펼친 황사영…. 인물마다 세상과 부딪혀 갈등하는 지점을 찾아내 이들의 삶의 자취를 담아냈다. 무엇보다 조선 혁신가들을 소개하면서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으로 각 장의 말문을 연 게 돋보인다.

서방이 중심이 되어 만들어 놓은 불완전한 국제 정책ㆍ금융ㆍ기술 시스템과 판이한 가치체계와 역사를 지닌 개도국들 사이에서 일해온 저자는 서문에서 “18세기 조선에서 외부지식과 기술과 가치체계를 흡수하여 구현해내던 사학죄인들의 힘과 주체성의 깊이는 21세기 오늘날 그 많은 개도국의 사례에서도 찾아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설씨는 “하늘에 닿고도 남을 이 젊은이들의 희망과 꿈, 지하의 심연도 그 끝을 모를 이들의 좌절과 고통이 수년간 필자를 놓아주지 않았다”면서 “자신이 뿌리내릴 땅을 찾아 헤매는 모든 이들의 눈앞에 이 젊은이들은 ‘진실로 지극한 이치의 땅’을 펼쳐 보여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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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2-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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