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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애리 작가, 칸 예술영화제서 빛나다

영화 ‘일식, 소리가 알린다’ 상영작 선정대사 없이 작가의 경험 담은 단편 영화 자연과 환경에 관한 인식 일깨우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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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식, 소리가 알린다’의 한 장면.

 

 


칸 국제영화제 기간 함께 열리는 칸 예술영화제(AVIFF)는 현대 미술과 영화가 만나는 자리다. 상업성과 대중성보다는 작가만의 독창적인 주제의식과 예술성이 선명하게 드러나는 작품들이 상영작으로 선정된다. 올해는 28개 작품이 공식 상영작으로 이름을 올렸는데 한국 작가로는 유일하게 조애리(아녜스) 작가의 영화 ‘일식, 소리가 알린다’(The Eclipse: Recognized by the Sound)가 선정됐다. 선정작은 5월 24~27일 온라인(www.soundsurf.com/station/aviff)으로 상영됐다. 7월 열리는 홍콩 국제 예술영화제 공식 상영작으로도 선정됐다는 소식도 함께 들려왔다.

서울 명동에 작업실을 둔 조 작가를 5월 23일 만났다. 그는 “기획, 촬영, 섭외 등 어느 것 하나 쉽게 진행된 적이 없어 정말 힘들게 만든 작품이었는데 고생한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일식, 소리가 알린다’는 그가 태어나고 자랐던 한국의 서울과 제주, 유학시절을 보냈던 영국의 런던을 배경으로 한다. 14분 26초의 단편이다. 그는 “제가 어떻게 자랐고 왜 이런 작업을 하는지, 작가로서의 저를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영화에 대사가 없어요. 대신 한 소녀가 겪는 크고 작은 갈등을 여러 종류의 악기와 자연의 소리로 채웠어요. 일식이 있던 날 의료사고로 숨진 남동생의 죽음도 주요 모티브가 됐고요. 현재와 과거, 환상의 시공간을 넘나들며 제 삶의 단편들, 제가 경험했던 느낌들을 이야기하려 했습니다.”

그는 특별히 제주의 깨끗한 자연을 표현하려 노력했다. 서울에서 학교를 다녔지만, 아버지가 제주에서 사업을 했기에 방학 때면 늘 제주에서 지냈다. 조 작가는 “제주의 푸른 자연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면서 “환경 운동과 기후위기에 관심을 갖게 된 것도 제주에서 지낸 어린 시절의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그는 6월 3일~7월 17일 개최되는 바르샤바 비엔날레에 초대받아 또 다른 작품을 선보인다. 기후 변화가 불러일으킨 멸종위기와 온라인 가상세계의 위험을 연결해 표현한 영상이다. 자연과 환경은 그의 주요 작품 주제이자 소재다.

영국 런던 슬레이드 스쿨 오브 파인아트에서 순수미술을 전공한 그는 미국 뉴욕 컬럼비아대에선 예술학(미술교육)을 공부했다. 회화뿐만 아니라 영상과 공연 예술 등 장르를 넘나드는 다양한 작품 활동을 해왔다. 국내 여러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했지만, 작품에만 몰두하고 싶어서 강단에 서는 일은 접었다. 코로나19 기간에는 그도 잠시 활동을 멈추고 그동안 작업했던 작품들을 돌아보며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일식, 소리가 알린다’도 2015년 완성한 영화다.

“가르치고 작품 하면서 급하게 살다 보니 제 작품을 제대로 정리하고 사람들에게 소개할 시간조차 없었던 거예요. 코로나19로 쉬면서 그동안 만들었던 작품들을 다시 꺼내보며 알려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는 “앞으로도 작품을 통해 우리가 사는 세상에 질문을 던지고, 자연과 환경에 대한 인식을 일깨우고 싶다”고 말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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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2-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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