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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해 시인 12년 만의 신작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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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하늘을 보아

박노해 지음

느린걸음



박노해(가스파르) 시인이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이후 12년 만에 신작 시집을 냈다. 감옥에 있을 때부터 최근까지 30년간 써온 3000여 편의 육필 원고 가운데 301편을 묶어 펴낸 시집이다. 안에는 그동안 입에서 입으로 낭송되고 사랑받았지만, 처음 출간되는 ‘너의 하늘을 보아’, ‘별은 너에게로’, ‘살아서 돌아온 자’, ‘경계’, ‘이별은 차마 못했네’ 등이 담겼다.

27살 때 금서 「노동의 새벽」(1984)을 쓴 ‘얼굴 없는 시인’은 이제 머리에 흰 서리가 앉은 60대가 됐다. 그럼에도 「너의 하늘을 보아」에는 마치 시간을 거슬러온 소년의 푸른 마음이 담겨 있다. 시인은 분노와 혐오에 휩쓸리고 있는, 하루하루 영혼을 잃어가는, 이 세계가 무언가 잘못됐다고 느끼면서도 무기력하기만 한 이 시대의 소년소녀에게 ‘너의 하늘을 보라’고 말한다. 평범하다 여겼던 일상이 순간 비범한 행위로 비약하고, 이렇게 풍요로운 의미로 빚어질 수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인생의 고비마다 꺼내 읽고 인용하고 싶은 시가 가득하다. 528쪽의 두께만큼 한 사람이 쓴 시라고 여겨지지 않게 수많은 목소리가 들려온다.

시인 박노해는 반군사정권과 노동운동을 하다 1991년 사형을 구형,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7년 6개월 만에 석방되고 민주화운동 유공자로 복권됐으나, 국가보상금을 거부했다. “과거를 팔아 오늘을 살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후 20여 년간 국경 너머 가난과 분쟁의 땅에서 평화활동을 펼치며 현장의 진실을 기록했다.

박예슬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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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2-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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