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 29일
생명/생활/문화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논밭에서 체험하는 하느님 창조사업과 기후위기

교회 가르침·지구과학적 관점으로기후위기 문제에 대한 관심 촉구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 시골 농부 김사욱씨가 자신의 텃밭에서 환하게 웃음짓고 있다.

 



시골 농부가 바라본

기후위기와 생태영성

김사욱 지음

하상출판사





포슬포슬한 흙 위에 두 발을 딛고 선 농부는 알게 마련이다. 농사의 기본은 햇빛과 물, 토양이라는 것을. 그런데 그 기본마저도 좌지우지하는 것이 있다. 날씨다. 인간이 온갖 농사 준비를 다 해놓아도 날씨가 돕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농부들이 하나같이 ‘농사는 하늘과의 동업’이라고 말하는 이유다.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퇴직 후 시골로 내려와 농사를 지으려 원예학과 생태학을 공부했다. 기계설비를 전공한 엔지니어는 기계 냄새 대신 논두렁에 앉아 개구리들의 떼창을 듣고, 푸른 벼들이 쏟아내는 생명의 함성에 이내 마음에 평화가 스며들었다.

엔지니어 출신의 농부 김사욱(시몬) 환경운동가가 5일 환경의 날을 앞두고 직접 농사를 지으며 체험하고 공부한 생태영성에 대한 통찰과 묵상을 녹여낸 「시골 농부가 바라본 기후위기와 생태영성」(하상출판사)을 펴냈다.

“대학에서 알게 된 동력계통, 예를 들면 자동차의 엔진구동 등 열기관에 대한 기본적인 메커니즘인 ‘열역학 법칙’이 원예학과 생태학 공부에서 더 중요한 생명의 순환을 위한 에너지 이동에 관한 메커니즘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김씨는 “뒤늦게 시작한 공부에서 현대물리학이 알려준 시공간에 대한 인식과 양자역학의 기본지식은 신앙에 대한 마음을 깊고 풍성하게 해 주었다”며 “식물생리학, 생태학, 지구환경, 생명공학 등을 통한 다양한 학습으로 이루어진 융합과정에서 하느님은 당신이 창조하신 세상에 대한 의미를 더 깊이 체험하도록 저를 이끌어오셨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씨는 3년 전 결성된 ‘수원교구 안성지구 생태사도직 공동체 벗’에서 기후위기와 생태영성에 관한 공부 모임에 참여했고, 10개월간 그가 강의한 내용을 책으로 엮어냈다. 저자는 가톨릭교회가 기후위기에 왜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시작으로, 창조에 대한 가톨릭교회의 가르침과 지구과학적 관점을 통합적으로 다룬다. 하느님의 창조사업을 지속 가능하게 하려면 기후위기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를 모색한다.

책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평범한 신자이자 농부로서 생활현장에서 체험하는 자연 생태계에 대한 성찰을 시도한 결과물이다. △교회와 과학 그리고 기후문제 △기후위기 △생태영성을 큰 주제로, 과학에 대한 가톨릭교회의 시선, 열역학 법칙과 에너지와 생물지구과학적 순환, 온실효과와 온실가스, 기후변화와 영향 등을 비롯해 ‘폭염과 산불’, ‘산불과 이산화탄소’, ‘태풍과 집중호우’도 조목조목 살폈다. 탄소배출권 거래제도의 허점, LNG 발전의 문제 등을 지적했다. 환경과 기후, 생태영성을 언급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교황 회칙을 비롯한 교회 문헌, 관련 저서와 논문 등 40여 권을 참고 자료로 삼았다.

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는 추천사에서 “저자는 창조에 대한 가톨릭교회의 가르침과 지구과학적 관점을 통합적으로 다루어 신자들에게 기후위기 문제에 현실적으로 다가서도록 인도하고 있다”며 “혼탁한 이 시대에 생태적 회심을 촉구하는 이런 저서를 만난다는 것은 긴 가뭄 끝에 내린 단비 같은 축복”이라고 추천했다.

저자는 “책을 집필하면서 세상을 창조하시고 세상에 생명의 숨을 불어넣어 주신 하느님의 사랑을 심도 있게 체험했다”며 “하느님께서는 창조하신 세상에서 삶과 죽음의 경계를 허무시고 창조를 완성하셔서 우리를 구원하셨음을 체험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현재 안성천살리기시민모임 공동대표이자, 안성 기후위기 비상행동 공동대표로 수원교구 안성지구 ‘생태사도직공동체 벗’ 교육부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지혜 기자 bonappetit@cpbc.co.kr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22-06-02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9. 29

1코린 16장 14절
여러분이 하는 모든 일이 사랑으로 이루어지게 하십시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