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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품에 오른 은수자에게서 배우는 영성과 기도

‘사막의 은수자’ 샤를 드 푸코 「사하라의 불꽃」 26년만 개정판 기존 여러 책 엮은 선집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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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이 몸 당신께 바치오니 좋으실 대로 하십시오. 저를 어떻게 하시든지 감사드릴 뿐, 저는 무엇에나 준비되어 있고 무엇이나 받아들이겠습니다.”(샤를 드 푸코 ‘의탁의 기도’ 중)

2022년 5월 15일 성인품에 오른 샤를 드 푸코(Charles de Foucauld, 1858~1916)의 영성을 좇을 수 있는 책이 잇따라 출간됐다. 초판 이후 26년 만에 개정판으로 빛을 본 「사하라의 불꽃」(바오로딸)과 성인의 삶을 기록한 기존의 여러 책을 새로운 관점에서 엮은 「샤를 드 푸코 선집-나자렛 삶으로」(분도출판사)다.

‘사하라 사막의 은수자’로 불리는 샤를 드 푸코는 1858년 9월 18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의 한 독실한 가톨릭 신앙을 가진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났다. 하지만 일찍 양친을 여의고 신앙을 잃으며 젊은 시절을 방탕하게 보냈다.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장교가 되어 북아프리카 반란군 진압에 참여했지만, 제멋대로 지내다 문제를 일으켰다. 제대 후 모로코 탐험을 통해 사막의 고독과 무슬림의 신앙에 깊은 감명을 받고 회심한다.

1890년 관상 수도회인 트라피스트회에 들어가 수도 생활을 시작한 그는 ‘나자렛 예수’의 삶, 즉 가난한 일꾼의 삶을 닮고자 1897년 나자렛 성 클라라수도회에 이름 없는 일꾼으로 들어가 숨어 산다. 1901년 사제품을 받은 뒤에는 가장 버림받은 사람을 찾아 사하라의 베니 아베스와 타만라셋에 정착하여 유목민들의 친구가 되고자 했다. 예수님을 끝까지 닮고자 순교를 열망하다, 1916년 12월 1일 한 원주민이 쏜 총에 맞아 살해된다. 이후 그의 영성을 따르는 수많은 수도단체와 평신도 단체가 생겨났다. 2005년 11월 13일 복자, 2022년 5월 15일 성인으로 선포되었다.

바오로딸 출판사에서 26년 만에 개정판을 펴낸 「사하라의 불꽃」은 일생을 주님을 따르기로 결심하고 들어간 트라피스트회에서의 영적 수기, 나자렛의 예수님을 닮기 위해 성 클라라수도원에서 잡역부로 지내며 쓴 기록, 사제품을 받은 뒤 복음을 알지 못하는 가장 버림받은 사람들의 형제가 됐던 사하라에서의 영적 수기를 3부로 나눠 엮었다. 시기별 수도자로서의 치열한 삶과 사상의 깊이 있는 변화를 함께 체험할 수 있다.

분도출판사의 「샤를 드 푸코 선집-나자렛 삶으로」는 성인이 남긴 영적 기록과 편지를 겸손, 사랑, 자비, 광야, 고독, 노동, 구원 등 그가 파고든 열다섯 가지 주제로 나누어 소개한다. 성인의 정신과 마음의 약동이 묻어나는 감동적인 구절들을 만날 수 있다. 강우일(전 제주교구장) 주교는 “이 책에 소개된 성인의 글과 묵상과 기도는 그분이 얼마나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에 동화되어 열정적으로 사셨는지를 아무 꾸밈이나 치장 없이 날것으로 보여 준다”고 말했다.

성인이 남긴 글에서 뛰어난 수도자의 모범은 물론 인간적이고 친근한, 불완전한 인간으로서의 면모도 확인할 수 있다. 예수님과의 관계 속에서 지속적으로 복음을 묵상하며 하느님께 다가간 성인에게서 기도하는 법을 배우고자 하는 이들에게 소중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윤하정 기자 monica@cpbc.co.kr

지난 5월 시성된 샤를 드 푸코 도서 잇따라 출간

사하라의 불꽃

샤를 드 푸코 지음

바오로딸

샤를 드 푸코 선집

(나자렛 삶으로)

샤를 드 푸코 지음

분도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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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2-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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