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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 위기 시대, ‘생태 사도’로 부르심 받은 우리들

유경촌 주교의 생태 위기 관련논문과 강론 엮은 책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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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주님의생태 사도입니다

유경촌 주교 지음 / 생활성서




“오늘의 신앙인은 누구나 기본적으로 ‘생태 사도(ecological disciple)’여야 합니다. ‘창조’ 신앙을 거부하는 ‘그냥’ 신앙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창조주 하느님의 창조 질서에 따라 이 세상을 잘 돌보고 가꾸는 생태 사도직은 오늘날 우리 신앙인에게 필수적인 소명입니다.”(10쪽)

생태 위기 시대의 가톨릭 사회교리서 「우리는 주님의 생태 사도입니다」가 출간됐다. 저자인 유경촌(서울대교구 사회사목담당 교구장 대리) 주교는 지금의 기후 위기를 지구라는 공동의 집에 불이 난 것과 같다고 비유한다. 집에 불이 나면 119에 신고하고, 모두가 달려들어 진화에 나서고, 도저히 안 되면 집을 버리고 탈출한다. 그러나 우리 공동의 집인 지구는 버리고 어디로 탈출할 데가 없다. 그래서 더 절박하고 시급하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러한 위기를 잘 느끼지 못하고 대체로 무관심하다.

「우리는 주님의 생태 사도입니다」는 유 주교가 2000년 즈음부터 발표했던 생태 위기 관련 논문들과 최근의 강론들을 모아 엮은 책이다. 가톨릭교회의 최초 생태 회칙 「찬미받으소서」와 생태 위기 관련 가톨릭 사회 교리를 전반적으로 소개하고, 각 문헌의 의미와 가치를 평가한다.

유 주교는 특히 우리 모두가 ‘생태 사도’임을 강조한다. 생태 사도는 그리스도인의 신앙 고백 중 가장 중요한 첫 문장인 “전능하신 천주 성부 천지의 창조주를 저는 믿나이다”라는 고백에서 비롯되며, 우리가 하느님을 ‘창조주’로 믿는다면 생태 위기 상황에서 우리의 사명은 창조주 하느님이 만드신 모든 피조물을 살리는 ‘생태 사도’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생태 위기에 대한 교회의 관심은 사회 운동에 대한 연대적 참여라는 의미를 뛰어넘습니다. 이는 신앙 고백 내지는 신앙의 증거로서 의미를 지닙니다. 그리스도교가 고백하는 대로 세상이 창조주 하느님의 작품이라는 믿음 때문입니다. 자연도 하느님께서 만드신 것이기에, 그분이 만드신 자연을 인간의 손으로 파괴하는 것을 방치할 수 없습니다. 창세기에 언급된 대로 인간이 세상을 돌보고 가꿀 의무를 창조주로부터 부여받았다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164쪽)

즉, 환경 보전은 신앙인의 의무다. 가톨릭교회는 사회 문제에 대해 교회의 입장을 설정하고, 그에 따른 가르침을 ‘가톨릭 사회교리’라고 칭한다. ‘교리’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가 이를 거부하고 수용하지 않을 경우 새로운 형태의 사회적 죄(social sin)가 형성됨을 알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유 주교는 생태 사도로서 꼭 알아야 할 가톨릭교회의 가르침과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2004년 교황청 정의평화평의회가 생태 위기와 관련해 교회의 가르침을 요약해 발간한 「간추린 사회교리」의 내용, 지구를 지키기 위한 교회 공동체의 노력과 그 의미를 꼼꼼하게 정리해 생태 위기 시대를 사는 교회의 노력에 교리적, 학술적 근거도 제시했다. 무엇보다 일상의 무관심들이 지금의 생태 위기를 만들었듯이, 우리의 작은 관심과 실천이 지구를 살릴 수 있음을 강조한다.

“필요 이상으로 많은 것을 만들어 내고, 많이 사들이고, 많이 사용하고, 그래서 많은 쓰레기를 만들어 버리는 우리의 생활 습관이 결국 기후 위기를 불러왔습니다.”(17쪽)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회칙 「찬미받으소서」에서 우리의 ‘사소한 실천으로는 세상을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하지 마라’고 격려하셨습니다. 우리의 작은 변화와 실천이 지구를 살리고, 창조주 하느님과의 깊은 체험을 선물해 줄 것입니다.”(228쪽)



윤하정 기자 monica@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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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2-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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