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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성가는 누가, 언제, 왜 만들었을까

가톨릭 성가에 대한 전반적인 해설 성가에 대한 역사·기원 등 담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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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가 이야기(The Story of Catholic Hymn) 1·2

이상철 신부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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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에서는 세계 어디에서나 같은 복음 말씀을 들을 수 있다. 언어는 달라도 그 내용은 같다. 하지만 미사에서 봉헌되는 성가는 나라마다 다르다. 우리나라는 전례 중에 「가톨릭 성가」에 실린 500여 곡을 가장 많이 부른다. 그런데 이 성가는 언제, 누가, 어떤 이유로 만들었을까?

「가톨릭 성가」에 수록된 성가의 기원과 그 안에 담긴 대중 신심, 역사적 변천 과정 등을 학술적으로 풀어낸 책이 출간됐다. 서울대교구 성음악위원회 가톨릭 성음악아카데미 원장 이상철 신부가 쓴 「성가 이야기」다.

“찬미 노래 부르며 주 대전 떠납니다. 내가 가는 곳마다 함께 하여 주소서…”라고 노래하는 6번 성가 ‘찬미 노래 부르며’는 ‘파견’과 ‘사명’이라는 개념을 담고 있어 퇴장 성가로 잘 불린다. 「가톨릭 성가」를 보면 이 성가의 작사가는 샬트르 성바오로수녀회 대구관구 소속 손복희 수녀다. 하지만 성가의 원어 가사를 살펴보면 온전히 창작된 가사만은 아닌 듯 보인다. 이 성가의 원제목은 ‘Safely through another week(또 한 주를 무사히)’로, 그 가사도 한 주를 지내며 하느님의 축복을 청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22쪽)

서양에서 자연의 웅장함과 아름다움에 감탄하며 하느님을 찬미하는 가장 유명한 성가를 꼽으라면 단연코 2번 ‘주 하느님 크시도다’일 것이다. 이 곡은 개신교에서 건너온 매우 유명한 곡 중 하나로, 본래 스웨덴의 민속 선율로 이루어졌으나 지금은 영어권 국가에서 더 유명하다. 「가톨릭 성가」에서는 이 곡의 작곡가를 Stuart K. Heine라고 적고 있지만, 이는 명백한 오류다. 아마도 영국 감리교회의 선교사였던 하인(Stuart Wesley Keene Hine)을 지칭하는 듯한데, 그는 이 선율을 작곡한 이가 아니고 이 찬송가에 가사를 덧붙여 신앙 집회에 활용했다. 따라서 작곡자란에는 ‘스웨덴의 민속 선율’이라고 표기해야 올바르겠다.(7~8쪽)

가톨릭평화방송과 평화신문을 통해 「가톨릭 성가」에 실린 성가들의 역사와 얽힌 이야기를 소개해 온 이상철 신부는 상세하고 학술적인 자료를 더해 「성가 이야기」 1, 2편을 펴냈다. 이 신부는 “수많은 성가의 역사를 더듬어 본 입장에서 성가는 그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신앙과 삶이 녹아 있는 결정체”라며 “한국 개신교에서는 대중 찬송가에 대한 연구가 ‘찬미가학’이라는 학문으로 정립되어 있지만 가톨릭은 성가에 대한 연구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또 “우리가 성가라고 지칭하는 것은 다른 모든 것에 앞서서 소위 회중 노래(Congregational Singing), 곧 하느님의 모든 백성이 함께 소리를 모아 주님을 찬양하는 집단적 양태의 노래를 말한다”며 “교우들이 미사 중에 함께 노래한다는 것은 자신을 중심으로 삼으려는 마음을 버리고 그 선율과 가사 속에 일치하려는 의지를 나타내며, 그 일치 속에서 더욱 전례에 집중하여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해준다.”고 말했다.

1, 2편에 소개된 30곡의 성가에는 각각 QR코드가 표기되어 스마트폰으로 인식하면 바로 유튜브에서 해당 성가를 들을 수 있다.

이상철 신부는 나머지 자료들도 엮어 올해 안에 「성가 이야기」 5편까지 완간할 예정이다.



윤하정 기자 monica@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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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2-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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