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4일
생명/생활/문화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발달장애 정은혜 작가, 영화·전시로 따뜻한 포옹 건네

다큐멘터리 영화 ‘니얼굴’ 상영, 개인전 ‘포옹’ 종로 토포하우스 8월 24~30일 전시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 150센티미터의 정은혜 작가는 누군가와 포옹하면 상대방의 가슴께 안긴다.

▲ 양평 문호리 인기작가 정은혜씨가 그린 개성 가득한 캐리커처.



다른 사람의 눈에 나는 어떻게 보일까? 나는 다른 사람을 어떻게 바라볼까?

개인의 시선과 세상의 편견을 허무는 캐릭터 제작으로 주목받고 있는 정은혜(마리아) 작가의 분주한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정은혜’라는 이름은 낯설어도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한지민 배우의 쌍둥이 언니 ‘영희’는 많이들 기억할 것이다. 지난 6월 종영한 이 드라마에서 정은혜씨는 밝은 모습으로 모두에게 사랑받는 면모부터 동생 ‘영옥’과의 갈등, 가족애 등을 담은 다양한 감정 연기까지 소화하며 감동을 전했다. 이후 여러 매체에서 다채롭게 활동하고 있는 그녀는 최근 ‘니얼굴’이라는 다큐멘터리를 통해 예술가로서의 면모를 확실히 드러내고 있다.

영화 ‘니얼굴(Please Make Me Look Pretty)’은 발달장애인 은혜씨가 문호리 리버마켓의 인기 셀러로 거듭나며 진정한 아티스트로 성장하는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이다. 리버마켓은 경기 양평군 문호리 강변에 몇몇 주민들이 모여 시작한 플리마켓으로, 정은혜 작가는 2016년부터 ‘니얼굴’이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이다. 동명의 다큐멘터리는 “예쁘게 그려주세요”라는 말에 “원래 예쁘세요”라고 답하며 약 3년간 4000명에 이르는 사람들의 얼굴을 개성 있게 그린 캐리커처, 그 그림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은혜씨의 일상을 생생하게 담아낸다. 그녀의 아버지 서동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어머니 장차현실 작가가 함께 등장한다. 6월 23일 개봉해 보름 만에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 누적 관객 1만 명을 넘어섰고,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제12회 광주여성영화제 초청 및 제18회 서울환경영화제 우수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니얼굴’은 8월 초까지 전국 극장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스크린에 이어 전시장에서도 정은혜 작가의 일상과 작품 세계를 만날 수 있다. 바로 정은혜 개인전 ‘포옹’.

정은혜 작가의 사진첩에는 누군가와 포옹하고 있는 장면이 많다. 키 150㎝의 자그마한 그녀가 상대방의 가슴께에 안겨 있는 모습은 여느 포옹보다 정겹고 따스하다.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선과 존재론적 장벽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었던 그녀가 스스로를 치유하고 예술가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이 지닌 긍정적인 에너지와 자신을 당당한 한 존재로 바라보는 시선들, 그리고 따뜻한 포옹이었다.

사람과의 사이에 거리를 두는 것이 예의가 된 지금. 정은혜 작가는 ‘포옹’을 통해 우리 모두가 친근한 상대를 온 마음으로 끌어안을 수 있었던 시간을 추억하고자 한다. 스스로 사람에게서 받은 상처를 사람을 통해 치유받았던 순간을 채색그림, 캐리커처 등 60여 점에 담았다.

‘발달장애인’이 아닌 ‘아티스트’ 정은혜의 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포옹전’은 8월 24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토포하우스에서 열린다. 문의: 02-734-7555, 토포하우스

윤하정 기자 monica@cpbc.co.kr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22-07-19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6. 24

에페 5장 1절
사랑받는 자녀답게 하느님을 본받는 사람이 되십시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