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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미 넘치는 ‘두 교황’...국내 연극 무대 오른다

30일~10월 23일 서울 한전아트센터에서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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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진 퇴위로 바티칸과 세계를 뒤흔든 베네딕토 16세 교황과 그 뒤를 이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야기가 국내 무대에서 펼쳐진다. 오는 30일 서울 한전아트센터에서 개막하는 연극 ‘두 교황(The Pope)’.

두 교황의 실화를 바탕으로 2017년 발표된 희곡은 2019년 1월 책으로 발간됐고, 같은 해 6월 영국에서 연극으로 초연되었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사랑에 관한 모든 것’의 극작가인 앤서니 매카튼이 각본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2019년에는 영화로도 제작돼 넷플릭스에 공개됐다. 페르난도 메이렐레스가 메가폰을 잡았고, 베네딕토 16세 교황 역에 안소니 홉킨스, 프란치스코 교황 역에 조나단 프라이스가 출연했다. 영화는 아카데미, 골든 글로브 등 주요 시상식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했다.

제작사 에이콤은 연극 ‘두 교황’을 전 세계 최초 라이선스로 공연한다. 베네딕토 16세 교황 역에는 신구ㆍ서인석ㆍ서상원 배우가, 프란치스코 교황 역에는 정동환ㆍ남명렬 배우가 캐스팅됐다. 이 가운데 정동환ㆍ서상원 배우를 연습실에서 만났다.

“지금까지 수많은 인물을 연기했는데, 교황 역은 처음이에요. 영광이죠. 교인은 아니지만 종교에 관심이 많아요. 믿는 사람, 안 믿는 사람, 다른 종교인 사람 모두 각자 이유가 있잖아요. 그걸 용납해주는 게 종교의 기본이고, 종교가 얘기하는 ‘거룩’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쪽에 서 있는 분이 프란치스코 교황님이라고 생각해서 캐릭터에는 편안하게 접근했어요.”(정동환 배우)

“세례명이 시몬인데, 신자로서 무대에서 교황님을 경험해 본다는 건 영광이죠. 그런데 실존 인물이라서 부담스러운 부분도 있어요. 또 제가 50대 중반인데, 베네딕토 16세 교황님과 정확히 30년 차이가 나거든요. 그 세월의 무게와 갭을 어떻게 최대한 자연스럽게 메꿀까가 고민이에요.”(서상원 배우)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보수적이고 전통적인 면을 고수하는 반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개혁을 지지하고 진보적인 신념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 사람은 어떻게 화합할 수 있었을까.

“베네딕토 16세 교황님이 다소 원칙적이고 보수적이지만 극 중에 ‘세상에 종교가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다. 많은 종교가 각자 다른 생각과 교리들을 가지고 있고, 그게 틀린 게 아니지 않나’라는 말을 해요. 오히려 진짜 진보적인 사람 아닐까요.”(서상원 배우)

“그렇게 보수적인 사람이 그렇게 진보적인 사람을 선택했으니 더 대단하고 멋진 거죠. 두 교황이 함께 탱고를 추잖아요. 단순한 춤이 아니에요. 하나가 아니라 둘이, 함께, 어우러진다는 의미입니다.”(정동환 배우)

인터미션 포함 165분의 러닝타임에 두 인물 위주의 연극이라 대사량이 엄청나지만, 배우들은 작품이 지닌 힘을 강조한다.

“종교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에 대한, 삶에 대한 이야기예요. 관객들도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를 겁니다. 원작이 희곡인 만큼 영화와는 또 다른 대사의 힘, 인물이 지닌 깊이 등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정동환 배우)

“결국은 보수와 진보의 부딪힘이거든요. 따지고 보면 아무것도 아닌데. 그리스도교에서 말하는 사랑, 불교에서 얘기하는 자비, 또 다른 종교가 얘기하는 그 무엇이 단어만 다를 뿐 내용은 똑같잖아요. 결국 인간이 어떻게 화합해서 어우러지느냐에 대한 얘기인 것 같아요.”(서상원 배우)

연극 무대치고는 다소 큰 한전아트센터 공연장은 작품의 배경인 바티칸과 시스티나 성당 등이 영상과 무대미술로 웅장하게 재현될 예정이다. 또 지난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당시 준비위원회 대외협력분과장이었던 정성환(서울대교구 제4종로지구장) 신부 등의 감수를 통해 가톨릭 전례에 있어 디테일을 살렸다.

연극 ‘두 교황’은 오는 30일부터 10월 23일까지 서울 서초구 서초동 한전아트센터 공연된다. 문의: 1577-3363, 클립서비스

윤하정 기자 monica@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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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2-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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