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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족한 먹을거리에 숨겨진 불편한 진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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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많은 돼지고기는 어디서 왔을까?

후루사와 고유 지음 / 형진의 옮김 / 나무를 심는 사람들



물과 소금을 제외하고 인간이 먹는 모든 것은 한때 살아 있는 생명체였다. 먹는다는 것은 여러 생명이 우리 몸 안에 흡수되어 다시 여러 형태로 변하는 생명 연쇄의 세계를 담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매일 먹는 식재료는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지고 얼마만큼의 거리를 이동해 왔을까?

“일본의 경우 연간 약 100만 마리의 소와 1500만 마리의 돼지가 도축되어 ‘고기’로 시장에 나온다(한국의 경우 2021년 한 해 동안 약 93만 마리의 소와 1800만 마리의 돼지가 도축되었다 - 한국 축산물안전관리시스템 자료). 소고기는 60~70가 호주나 미국에서, 돼지고기는 50가 미국, 캐나다, 덴마크 등에서 수입된다.”(61쪽)

농학박사이자 고쿠가쿠인 대학의 객원교수인 후루사와 고유는 「저 많은 돼지고기는 어디서 왔을까?」를 통해 우리가 식탁에서 접하는 먹을거리가 어디서 오는지부터 인류의 역사에서 먹을거리의 공급 구조가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언제 어디서든 세계 곳곳의 다양한 식재료를 손쉽게 구할 수 있게 된 이면에 어떤 문제가 생겨나고 있는지, 기후위기와 식량, 에너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은 없는지 등을 살펴본다.

저자는 인간이 오랜 세월에 걸쳐 약 7000종의 식물을 재배했으나, 지금은 상품성이 높은 약 30종의 작물과 가축 5종에 인류의 전체 칼로리 섭취량의 90를 의존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 같은 방식은 환경적 재앙에 취약하다. 기후 변화로 식량 위기가 주기적으로 반복되고 있고, 조류 독감이나 구제역으로 수많은 닭, 소와 돼지들이 희생되고 있다. 생태계가 만들어 내는 다종다양한 연쇄가 끊어지면 다양성에 의해 진화해 온 지구 생물의 토대 자체가 붕괴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그런가 하면 부의 불평등은 먹을거리에서도 나타난다. 부자 나라에서는 음식물 쓰레기가 넘쳐나는 반면 최상위 농산물 수출국인 브라질 국민의 10인 2천만 명은 영양 결핍 상태에 있다.

저자는 먹을거리가 순환하는 과정을 이해하고, 인간 또한 생태계의 일부로서 건강한 삶을 살아갈 때 오랫동안 지구와 공존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 이를 위해 △음식을 버리지 않고 낭비하지 않는 에코 다이어트 △탄소배출을 줄이는 제철 과일과 채소 먹기 △주 1회 채식하기 등 생활 실천을 제시한다.



윤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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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2-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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