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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위기 극복을 위한 정의·평화·창조 보전

「JPIC, 예언자의 세상 읽기」 펴낸 조현철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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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PIC, 예언자의 세상 읽기」 펴낸 조현철 신부



JPIC, 예언자의 세상 읽기

조현철 신부 지음 / 생활성서



‘JPIC’라는 표현이 모두에게 익숙하지는 않을 것이다. 오늘날 가톨릭 사회교리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JPIC는 정의-Justice, 평화-Peace, 창조 보전-Integrity of Creation의 첫 글자를 묶은 표현이다. 그런데 ‘정의’, ‘평화’, ‘창조 보전’이라는 각각의 단어는 어느 정도 피부에 와닿지만, 이들이 어떻게 한 단어로 연결되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그리스도인에게 정의는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것이죠. 이 세상을 하나의 창조 공동체라고 한다면 공동체에는 질서가 있고, 하느님이 뜻을 가지고 만들어 놓은 그 창조 질서를 따르는 것이 정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정의를 실천할 때 평화가 온다는 것이 JPIC의 개념이에요. 세 개의 단어지만 통합될 수밖에 없는 겁니다.”

서강대 교수면서 녹색연합 공동대표, 비정규직노동자의집 ‘꿀잠’ 대표, JPIC 양성 학교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는 예수회 조현철 신부가 최근 「JPIC, 예언자의 세상 읽기」를 펴냈다. 서강대 예수회 공동체 사제관에서 만난 조 신부는 JPIC의 개념을 설명하며, 오늘날 지구 위기의 원인으로 자본주의와 소비주의, 기계론적 세계관을 꼬집었다. 또 그 훼손을 극복하기 위해 창조 질서의 보전, 즉 정의의 실현을 강조한다.

불평등과 불안정이 팽배한 지금의 사회, 기후 변화와 식량 문제 등이 확산되는 오늘날 자연의 위기를 지적하고 창조 질서 훼손의 근원을 구체적으로 파헤친 대목에서 그의 다양한 직함이 결국은 모두 연결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조 신부는 오늘날 전 세계를 지배하는 거대한 자본주의 체제를 전면적으로 바꾸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지만, 그 문제점을 명확히 인식하고 성장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 발상을 전환하고 변화를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큰 틀의 문제를 지적한 것에 비해 대안은 소소할지 몰라요. 지금 형편이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그리스도인이 지금과 다른 길을 찾도록 격려하는 것이 무엇일까. 저는 우리 신앙의 원천인 성경 안에 있는 안식일, 안식년, 희년에 초점을 맞췄어요. 창조 질서 보전에 필요한 자발적 자기 제한의 내적 태도를 기르는 원천으로, 예수님 삶의 동력이라고 할 수 있거든요. 기도도 마찬가지예요. 현대 사회는 끊임없이 움직여서 무언가를 만들어야 하는데, 기도는 일단 멈춰야 하죠. 기도 안에 산업 문명이 우리를 끌고 가는 것에 반대되는 역동성, 힘이 있음을 인식하는 겁니다.”

이와 함께 수도자의 가난, 정결, 순명 서원은 그 자체로 자본주의 소비사회에 대한 전복적 선언으로, 수도생활은 ‘세상의 심장’ 역할을 할 수 있으며, 평신도 역시 현실 속에서 세상의 질서를 창조 질서로 변화시키는 ‘소금’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전한다. 특히, 모든 그리스도인은 그 역할을 맡아 실천해야 하는 예언자로서 부르심을 받았다고 강조한다.

“성경에서 예언자는 하느님의 뜻을 알아듣고, 세상이 그렇게 흘러가도록 경고하고 이끄는 역할을 하잖아요. 그러니까 그리스도인 모두가 예언자적 소명을 받았다고 할 수 있어요.”

조 신부의 명쾌한 이야기는 오는 9월 2일 오후 6시 서울 마포구 상수동 에이치 스테이지에서 열리는 북 콘서트 ‘지구를 위한 오늘 우리의 선택’에서 직접 들을 수 있다. 1부는 가톨릭평화방송 이정민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조현철 신부, 조경자(한국천주교여자수도회장상연합회 JPIC 분과위원장) 수녀, 팝페라 테너 임형주씨가 참여해 JPIC에 대한 가르침과 생태적 회심을 음악과 함께 나누며, 2부에서는 유경촌(서울대교구 사회사목 담당 교구장 대리) 주교의 ‘생태 위기 시대, 가톨릭교회의 생태론’ 강의가 이어진다. 1부 내용은 9월 9일(금) 오후 8시, 10일(토) 오전 8시, 11일(일) 오후 7시 가톨릭평화방송TV에서 추석 특집으로 방영될 예정이다. 윤하정 기자 monica@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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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2-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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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음해서는 안 된다. 살인해서는 안 된다. 도둑질해서는 안 된다. 탐내서는 안 된다.”는 계명과 그 밖의 다른 계명이 있을지라도, 그것들은 모두 이 한마디 곧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는 말로 요약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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