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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이 택배로 왔다

정호승 지음 / 창비































-‘새해의 기도’ 중



서정시인 정호승(프란치스코)씨의 14번째 시집 「슬픔이 택배로 왔다」가 출간됐다. 올해 등단 50주년을 맞은 시인은 ‘문학은 결사적이어야 한다’는 태도로, 줄곧 외로움과 상처를 근간으로 보편적 실존에 이르는 고결한 시 세계를 펼쳐왔다. 그 깨달음으로 독자를 이끄는 길은 이번 시집에서 한층 다채롭고 아름답고 따뜻해졌다. 시인은 “나는 시를 통해 나를 이해하고, 인간을 이해하고, 내가 살아온 이 시대의 현실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왔다”며 “내 육신은 늙어가도 내 영혼만은 시의 향기로 가득 채워지기를 소망해본다”고 전했다.



꽃이 피다

이승용 지음 / 토방



1990년 「시문학」으로 등단한 이승용(데레사) 시인의 두 번째 시집이다. 시인이 10년 만에 펴낸 「꽃이 피다」에는 가족의 죽음 등 가까운 사람을 잃은 상실로 인한 아픔과 그리움이 절절하게 혹은 애잔하게 녹아 있다. 시인은 “중년에 겪어야 할 과제인 부모님의 죽음 등을 치르며 이별에 대한 슬픔을 애도하는 긴 시간 동안 자신을 추스르는 데 어려움이 컸다”며 “아직도 가슴엔 울다만 눈물이 남아 있다. 후회도 있고 절망도 있고, 사람에 대한 실망과 좌절을 통해 꽃을 가꾸면서 꽃으로 물들고 싶었던 아쉬운 시간을 그리고 있다”고 출판 동기를 밝혔다. 수록된 100편의 시에는 어둠을 정리하는 의미와 우울한 마음을 꽃에게 위로받았던 감사를 담았다.



캥거루 소녀

이마리 지음 · 이성희 그림 / 청개구리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온 한국인 소녀 순희가 목숨을 건 탈출 끝에 호주의 소녀보호소에 머물게 되고, 여기서 만난 미룬다와 서로의 아픔을 다독이며 우정을 쌓아가는 이야기다. 미룬다는 호주 원주민과 백인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아로, 당시 호주 정부의 반인륜적인 정책에 따라 강제로 보호소에 끌려와 백인 가정의 가사도우미로 팔려갈 처지에 있다. 동화는 순희와 미룬다를 통해 일본군 위안부와 호주 혼혈아 정책의 무자비함을 드러내면서 세계 역사 속에서 무참히 짓밟힌 소녀들의 인권과 삶에 대해 다시금 돌아보게 한다. 그동안 호주에 거주하는 한국인 이민자들의 삶과 호주라는 문화적 배경을 적절히 결합한 동화 등을 집필해 온 이마리(마리아 앵죠) 작가가 이번에는 순희와 미룬다, 그리고 이 두 소녀를 돕는 혼혈 소년 눌라의 우정과 모험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삶과 생명, 자유와 인권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가만히 앉아 있습니다 / 김재윤 지음 / 상상



지난해 6월 갑작스레 유명을 달리한 전 국회의원 김재윤(스테파노) 시인의 유고시집이다. 그는 2020년 「열린시학」과 「리토피아」로 등단했다. 시집은 1부 ‘나는 자유롭고 사랑은 갇혀 있다’, 2부 ‘귤꽃 피는 아침’, 3부 ‘시대의 하루’, 4부 ‘울어 꽃이 되었지’와 문학평론가 김종훈 교수(고려대 국문과)가 작성한 해설로 구성되어 있다. 김 교수는 “시인은 일반인에게 노출된 삶을 살았다. 그가 지나온 삶의 이력은 그의 시를 읽는 과정에 깊숙이 침투하여, 시의 진술이 삶의 어떤 부분을 반영했는지 살펴보는 쪽으로 독서를 유도한다. 뿐만 아니라 공적인 삶에 의해 소외된 내밀한 감정과 생각을 보존한 것이 그가 남긴 시이다”라며, “독자들이 시인의 ‘고독’과 ‘상처받은 내면’에 공감하고 위로받으며, 자신의 고독과 고통과 좌절을, 그리고 희망을 돌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하정 기자 monica@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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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2-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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