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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신앙이 아름드리나무와 같이 단단해지려면

자녀에게 신앙 전수하려는 부모 신앙 고민에 공감하며 방향성 제시 가정 공동체 ‘신앙 조기교육’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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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도 신앙을 가지면

좋겠다

조재연 신부 지음 / 바오로 딸





가톨릭 신자라면 신앙이라는 선물을 소중한 가족과 아이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마음이 있다. 이것은 내 안에 살아있는 신앙의 본능, 곧 ‘신앙 감각(sensus fidei)’의 발로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마음처럼 되지 않아 고민하고 걱정하는 부모가 많다.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 평신도가정사무국 청소년사목위원회 전문가 위원을 역임하고, 현재 주교회의 청소년사목위원회 위원과 햇살사목센터 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조재연(비오) 신부가 이들의 다양한 고민에 공감하며 적절한 방향과 길을 안내하는 에세이 「우리 아이도 신앙을 가지면 좋겠다」를 펴냈다.

“아이들이 시간 등의 문제로 성당에 가지 않는다는 것은 부모들이 가지고 있는 약간의 허상입니다. 성당에 가야 한다는 명확한 가치관이 있거나 성당의 친구, 공동체 관계가 즐겁고 기쁘다면 어떠한 시간을 내서라도 갑니다. 아이들이 성당에 가고 예수님을 알아가면서 인격적인 관계를 맺도록 환경을 갖춰주는 게 부모와 교회 공동체가 해야 할 일입니다.”

서울 종로구 혜화동 햇살사목센터에서 만난 조재연 신부는 단호했다. 하지만 책에는 △신앙심이 깊지 않은 제가 신앙을 물려줄 수 있을까요? △억지로 성당에 가는 아이, 어떻게 할까요? △외짝교우라 집에서는 신앙 전수가 어려워요 △신앙이 짐스러워요 △기도를 들어주지 않는다고 낙심하는 아이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아이가 교리를 의심하는 질문을 해요 △신부님, 요즘 청소년들이 얼마나 바쁜지 아세요? △성당에서 상처받은 아이, 어떻게 도와야 할까요? 등 자녀를 둔 부모는 물론이고 가톨릭 신자라면 한 번쯤 고민했을 법한 질문과 사연들이 빼곡히 실려 있다.

“우리 신앙인의 최종적인 목적은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는 겁니다. 결국은 가치의 충돌이라고 할 수 있는데, 신앙의 가치인 예수 그리스도를 알고 사랑하는 것이 세속적인 가치와 충돌할 때 부모가 예수 그리스도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가. 부모가 그 관계에 확신이 있다면 답을 좀 더 쉽게 찾을 수 있을 겁니다. 부족하더라도 방향 설정이 중요한 거죠.”

결국, 신앙에 대한 부모의 확신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또 이를 위해서는 끊임없이 기도하며 ‘높은 단계의 신앙’을 쌓아가야 함을 강조한다.

청소년 사목을 시작한 지 30여 년. 조 신부는 서툴게 신앙의 뿌리를 내리던 아이들이 성장해서 부모가 되고, 다시 그 자녀에게 신앙을 이어주는 모습을 지켜봐 왔다. 가정에서 이루어지는 ‘신앙 이어주기(passing on our faith)’만큼 자연스럽고도 신비로운 일이 있을까.

“가톨릭 신앙은 기본적으로 세습 종교입니다. 복음화라는 관점에서 보면 나 자신의 복음화를 통해서 내 주변, 가정과 공동체를 복음화하고, 세상을 복음화해야 해요. 복음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행동과 말의 표현입니다. 부모가 자녀들에게 신앙을 전수하기 위해서도 필수적이에요. 그렇게 우리 삶에서 가장 행복한 영역을 아이들에게 ‘조기교육’ 하는 거죠. 신앙은 나무와 흡사합니다. 나무는 숲에서 가장 잘 자라죠. 마찬가지로 신앙이 가장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은 공동체입니다. 가정과 교회 공동체 안에서 묘목인 아이들의 신앙이 아름드리나무와 같은 큰 믿음으로 자랄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그런데 수많은 부모가 자녀들과 대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조 신부는 지난 30여 년간 이른바 ‘요즘 애들’을 만나온 만큼 마지막으로 그들과의 ‘소통의 기술’을 물어본다.

“희랍시대에도 ‘요즘 애들’이라는 라틴어가 있었어요. 늘 ‘요즘 애들’은 있죠.(웃음) 결국은 문화 간의 대화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느냐의 문제죠. 세대별로 고유한 문화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잖아요. 왜 가정 안에서 자녀와 부모, 조부모 간에 대화가 안 되느냐. 문화 간의 대화를 하려는 의도가 없는 거예요. 집에 외국인 청년이 찾아온다고 하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고 신경을 씁니까. 그처럼 먼저 관용적인 태도, 너와 내가 다르고 세대가 다르다는 걸 인정하고. 거기에 가톨릭이라는 독특한 문화까지 접목해야 하니까 더 많은 노력과 기술이 필요한 거죠.”



윤하정 기자 monica@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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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2-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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