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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깊고 재미있게 성경 속 예수님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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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은 비유와 예화로 가득하다. 그 이야기를 제대로 이해하면 더 깊고 재미있게 예수님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성서 주간을 맞아 복음서와 좀 더 친해질 수 있는 흥미로운 안내서들이 잇따라 출간됐다.



비유에 깃든 하느님 얼굴

제라르 로쎄 지음

박문수 신부 옮김 / 바오로딸



이탈리아 소피아대학교의 성서신학 교수인 제라르 로쎄가 쓴 「비유에 깃든 하느님 얼굴」은 공관 복음서에 나오는 하느님 나라와 관련된 비유들에 대한 해설서이다.

책은 사람들이 알아듣기 쉬운 비유로 가르치기를 선호하셨던 예수님의 교육적 재능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해,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다가왔다는 예수님의 복음 선포를 새롭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그분이 들려주신 비유들의 원래 형태를 찾아가는 여정을 담고 있다.

“비유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언어로 표현되는 자연스러운 이야기다.(중략) 마지막 순간에 불려 온 포도밭 일꾼들의 비유(마태 20,1-16)가 어떻게 끝나는지, 또 바리사이와 세리의 비유(루카 18,9-14)가 어떤 내용인지를 생각해 보라. 이 비유들은 청중이 가지고 있는 일반적이고 습관적인 논리에서 벗어나 하느님을 알고 만날 수 있는 새로운 논리에 마음을 열라는 초대다.”(20쪽)

책의 중심 부분은 회개의 필요성과 결단의 순간인 현재의 중요성 등을 다룬 비유들에 대한 해설이다. 여기에 소개된 비유는 대부분 인간에게 가까이 다가오신 하느님을, 모든 사람에게 예외 없이 지극한 사랑을 베푸시는 하느님의 얼굴을 제시한다.

“‘너희는 무화과나무를 보고 그 비유를 깨달아라. 어느덧 가지가 부드러워지고 잎이 돋으면 여름이 가까이 온 줄 알게 된다. 이와 같이 너희도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거든, 사람의 아들이 문 가까이 온 줄 알아라.’(마르 13,28-29) (중략) 마르코 복음사가는 이 무화과나무의 이야기를 ‘종말론적 담화’라 불리는 곳에 배치하고 있다. 따라서 이 이야기의 배경이 다름 아닌 예수의 부활 사건 이후임을 알 수 있게 된다.”(97쪽)

책은 이 시대에 예수님을 따르려는 모든 이에게 근본적으로 요구되는 삶의 방식인 ‘이웃 사랑’에 관한 두 가지 비유로 마무리된다.

“‘그에게 다가가 상처에 기름과 포도주를 붓고 싸맨 다음 자기 노새에 태워 여관으로 데리고 가서 돌보아 주었다.(루카 10,34) 바리사이와 세리의 비유에서 예수는 하느님과 이웃과의 관계를 가늠하는 데 있어 율법의 완벽한 준수 여부를 기준으로 삼으려는 종교성의 위험에 대해 강조했다.(중략) 일반적으로 용서하시는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한 적이 있어야 누군가에게 자비를 베푸는 일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용서받아온 사람이 용서할 줄도 안다.(235쪽)

복음서의 비유 이야기들은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 이후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시대적 상황이나 문화적 여건은 물론 비유를 전달하는 이들의 사목적 관심도 달라졌기 때문이다. 책은 모든 인간을 지극히 사랑하시는 하느님의 모습이 담긴 비유들이 역사의 다양한 순간을 거치며 새로이 갖게 된 풍요로운 의미를 발견하게 해준다.



양승국 신부의 흥미진진

성경 읽기

양승국 신부 지음 / 생활성서사



예수님은 과연 어떤 분이셨을까?

이는 예수님께서 우리 곁에 계셨을 때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교회 학자들과 교부들은 물론 평신도들에게도 끊이지 않고 제기되는 물음일 것이다. 그 무수한 연구만큼이나 예수님의 모습에 대해서도 수많은 해석들이 제기된다.

양승국 신부는 예수님을 ‘아재 개그’를 유창하게 구사하시는 분, 탁월한 유머 감각의 소유자, 오늘날 계셨다면 어깨를 툭 치시며 부족한 죄인인 우리와 소주잔을 주고받았을 분일 것 같다고 한다. 따라서 복음서 이면에는 예수님의 유머와 즐거움, 따뜻함이 숨어 있다는 것이다.

양 신부는 「흥미진진 성경 읽기」에서 특유의 재치와 예화에 예수님의 복음 말씀을 덧붙여 복음서의 주요 내용을 더욱 쉽고 재미있게 해설해준다. 성경의 내용에 저자가 생각한 예수님의 유머 감각을 덧붙여 말씀을 더욱 풍성하고 친숙하게 전달한다.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요한 8,7)

“예수님께서 땅바닥에 무언가 쓰셨다고 복음사가는 전하고 있는데 사실 그 땅바닥은 죄와 타락과 방황으로 얼룩진 여인의 마음이자 우리 각자의 마음입니다. 오늘도 예수님께서는 땅바닥이 아니라 살아 있는 우리 마음 하나하나에 당신 손가락이 아프도록 꾹꾹 눌러 또 다른 한 말씀을 새겨 주고 계십니다. ‘사랑하는 내 아들들아,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내 딸들아, 너희들이 아무리 죄가 많다 할지라도, 너희들이 아무리 몹쓸 짓을 했다 할지라도, 괜찮다, 다 괜찮다! 그럼에도 나는 너희들을 사랑한단다.’”(예수님께선 다 계획이 있으셨구나! 중 102쪽)

현재 살레시오회 내리피정센터에서 사목하고 있는 양승국 신부는 단순히 자신의 생각과 묵상만으로 성경을 설명하고 풀이하지 않았다. 일상에서의 소중하고 감동적인 체험을 더했지만, 여기에 프란치스코 교황의 회칙, 예로니모와 돈 보스코 성인 등 교회의 공신력을 지닌 문헌이나 어록을 더해 교리적 근거를 다졌다.



리처드 로어 묵상 선집

리처드 로어 신부 지음

이현주 옮김 / 분도출판사



“내가 여태 받아 왔고 지금도 받고 있는 사랑과 가르침은 대체로 유다-그리스도교 성서들에 바탕을 둔 것이었고, 나는 그것들을 사십 년 동안 전하고 가르쳤다. 나는 성경이 얼마나 많은 해악을 인류 역사에 끼쳤는지 그리고 또 같은 성경이 얼마나 많은 선을 행하였는지에 대하여 자주 놀란다. 그 안에 담긴 가능성들을 세상의 선과 진리와 아름다움을 위하여 최대한으로 살려낼 무슨 방도가 있어야 한다. (중략) 여러분은 내가 무엇으로 성스러운 본문들을 해석하는지 그것을 알아볼 자격이 있다. 그건 ‘해석학’이라 불리는 것이다. 내 방법론은 간단하다. 나는 예수님이 하신 그 방법으로 성서를 해석코자 노력할 것이다.”(들어가는 말)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뉴멕시코관구 사제이며 영성전문가인 리처드 로어 신부의 책과 강연은 물론 발표되지 않은 온갖 자료를 간추리고 선별해 엮은 묵상집이 출간됐다. 성경을 오랫동안 해석하며 가르쳐 온 저자는 성경을 역사적 사실로만 다룰 것이 아니라 ‘어떻게 보고 무엇을 강조할 것인지’, 또는 ‘무엇을 덜 강조하거나 아예 무시할 것인지’를 이야기하며 새로운 해석학의 지평으로 인도한다. 책에서는 그의 오랜 가르침의 바탕에 깔린 주제를 ‘방법론’, ‘바탕’, ‘틀’, ‘에큐메니컬’, ‘변형’, ‘진행 과정’, ‘목적지’ 등 7개의 주제로 나누고, 각각의 주제에 맞는 짧은 묵상글을 더했다.

“성경은 갈등을 통하여 인간의 경험을 조명한다. 성경은 인간의 경험을 대변하는 책이 아니다. 갈등 자체로 초대하는 것이다. 어떤 본문은 우리를 당황하게 하기도 한다. 사람들은 갈등을 통하여, 특히 하느님이나 성스러운 본문들과의 갈등을 통하여 의식이 깨어난다. 만일 우리가 온갖 투쟁과 딜레마, 패러독스, 부조리, 충돌을 피한다면 거의 아무 의식도 없이 살게 될 것이다.”(방법론 중 32쪽)

“그리스도는 나자렛 예수보다 더 크고, 더 먼저고, 더 오랜 분이시다. 하지만 예수님의 위대한 사랑과 용기 그리고 아버지에 대한 순종이 당신의 예수(his Jesus)를 놓게 하였고 마침내 그리스도로 부활하시어 압도적 승리 안에 우리 모두를 품고 앞으로 나아가실 수 있었던 것이다. 이방인, 힌두교도, 아브라함, 사라가 모두 영원한 그리스도 신비의 부분이다. 외람돼 보이는 내 말을 용서하시라. 그래도 반복한다. 이것이 중요한 요점이다! (에큐메니컬 중 253쪽)

윤하정 기자 monica@cpbc.co.kr

[성서 주간]흥미로운 복음 해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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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2-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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